제주 농어촌민박 '한 곳' 열면 '두 곳' 문 닫았다
입력 : 2023. 03. 19(일) 17:37수정 : 2023. 03. 21(화) 10:21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최근 4년 사이 1000여곳 창업·1800여곳 휴·폐업
신고제로 진입문턱 낮아 숙박시설 과잉공급 초래
우후죽순 생겨나며 업체간 경쟁으로 경영난 심화
[한라일보] 제주도내 숙박시설 과잉 공급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도내 관광 관련 숙박시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우후죽순 새로 늘어나는 농어촌민박이 숙박시설의 증가 추세를 끌어올리는 모양새이지만 업체간 경쟁으로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휴·폐업도 속출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최근 공개한 도내 숙박업소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숙박시설은 모두 6737곳이며 객실 수는 7만8376실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6199곳·7만7577실)과 비교하면 숙박시설은 538곳(8.7%), 객실 수는 799실(1.0%) 증가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2월 말 기준(6779곳·7만8206실)으로 숙박시설은 42곳, 객실 수는 170실이 더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5632곳·7만4064실)과 비교하면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도내 숙박시설은 1147곳(20.4%), 객실 수는 4142실(5.6%) 늘었다.

도내 숙박시설의 이같은 증가세는 농어촌민박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 2월 말 기준 도내 농어촌민박은 5350곳(제주시 3647곳·서귀포시 1703곳)으로, 도내 전체 숙박시설의 78.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도내 농어촌민박 객실 수는 1만3960실(제주시 8822실·서귀포시 5038실)로 전체의 16.8%에 달했으며 관광숙박업(3만3320실·42.6%), 일반숙박업(2만1496실·29.7%) 다음으로 많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구좌읍(860곳·1922실)과 애월읍(846곳·1936실)이 많았다.

농어촌민박은 2019년 4273곳(1만2429실)에서 2020년 4484곳(1만2564실), 2021년 4789곳(1만3026실), 2022년 5309곳(1만3835실), 올해 2월 말 기준 5350곳(1만3860실)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새로 문을 여는 농어촌 민박이 2020년 211곳, 2021년 305곳, 2022년 502곳, 올해 41곳 등 해마다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 속에도 펜션, 민박, 게스트하우스 등 농어촌민박이 계속 증가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제주 여행 수요가 단체 보다는 소규모·개별 관광객 위주로 늘어난데다 농어촌민박은 신고제로 운영돼 다른 숙박시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 문턱이 낮은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도내 숙박시설 과잉 현상 속에 농어촌민박이 계속 늘어나면서 휴·폐업도 이어지고 있다. 2019년 735곳, 2020년 651곳, 2021년 25곳, 2022년 357곳, 올해 2월 기준 88곳 등 최근 4년여 사이 1800여곳이 문을 닫았다.

허가를 받지 않고 불법 숙박 영업을 하는 업소들도 성행하고 있다. 제주자치경찰단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적발된 불법숙박은 모두 457건으로 전년보다 20건 늘었다. 지난해 적발한 불법숙박을 건축 유형별로 보면 단독주택이 224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원룸·오피스텔 등 기타(76건), 아파트 등 공동주택(74건), 타운하우스(23건) 등의 순이었다.

제주시도 지난 2월부터 이달 15일까지 불법숙박 의심업소에 대한 자체·유관기관과의 합동 중점 단속 결과, 불법 숙박업소 총 12곳을 적발했다. 적발된 미신고 불법 숙박업소는 단독주택 8곳, 아파트 1곳, 연립주택 1곳, 다가구주택 1곳, 근린생활시설 1곳으로, 이 중 8곳은 형사 고발했고 나머지 4곳은 행정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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