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레지오넬라증 확진자 사망… 역학조사 착수
입력 : 2023. 02. 06(월) 18:03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지난달 숨진 60대 고령자 검체서 원인균 검출
제주 발생률 전국 최고·평균 대비 8배 높아
질병관리청 원인 조사·올해부터 집중관리군
레지오넬라균 그래픽.
[한라일보] 제주지역에서 호흡기 감염병인 레지오넬라증에 걸린 확진자가 사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또 최근 도내에서 레지오넬라증 감염 사례가 급증해 질병관리청이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도내에서 사망한 60대 이상 고령자에게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이 확진자는 평소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보건당국은 레지오넬라증 감염과 사망과의 인과 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오염된 물에서 증식한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걸리는 3급 법정감염병이다. 주로 대형건물의 냉각탑수, 샤워기, 수도꼭지, 가습기, 호흡 치료기, 분무기 등에서 서식하다 공기를 타고 인체로 전파된다.

레지오넬라증은 증상에 따라 폐렴형과 독감형(폰티액 열)으로 나뉜다. 주로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독감형은 발열과 오한, 마른 기침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만 보이다가 2~5일 후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폐렴형은 주로 기저질환자와 면역저하 환자에게서 나타나 입원 환자의 경우 치사율이 40~8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이번에 도내에서 사망한 확진자도 폐렴형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사망한 확진자의 정확한 나이와 보유한 기저 질환 등에 대해선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문제는 도내에서 레지오넬라증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10년(2012년~2022년) 사이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도내에선 레지오넬라증에 감염된 확진자가 없었지만 ▷2015년 1명 ▷2016년 4명 ▷2017년 4명 ▷2018년 4명 ▷2019년 7명 ▷2020년 19명 ▷2021년 40명 ▷2022년 46명 등 2020년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늘어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사망 사례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2009년 도내에서 처음으로 확진자 사망 사례가 보고된 후 2015년까지 없다가 ▷2016년 2명 ▷2020년 1명 ▷2021년 1명 ▷2022년 1명 ▷2023년 2월 현재 1명 등 4년 연속 사망 사례가 나타났다.

특히 제주지역 감염률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았다.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명 당 발생률은 제주가 6.79명으로 전국 평균 0.84명에 비해 8배 높았다. 두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전남(1.42명)보다는 5배 가량 높다.

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제주 발생률이 유독 높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이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주도는 올해부터 레지오넬라증을 코로나19, A형 감염과 함께 집중관리대상으로 정해 수시로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503 왼쪽숫자 입력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사회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