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문병원 없는 제주 오미크론급 재유행 땐 속수무책
입력 : 2023. 01. 30(월) 17:21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질병관리청 의뢰 국립중앙의료원 연구용역 결과
델타변이 병독성 가정시 하루 필요 병상 687개
1주일 확진자 수 4만명 육박… "전문병원 필요"
[한라일보] 앞으로 제주지역에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중 하나인 오미크론과 비슷한 감염력을 가진 전염병이 다시 유행할 경우 최대 1주일 확진자 수가 4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질병관리청이 국립중앙의료원에 의뢰해 실시한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역할 정립 등 적성성 연구' 용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 수준의 높은 감염력을 지닌 전염병이 다시 유행할 경우 전국적으로 1주일 간 최대 281만3826명이 감염될 것으로 추산됐다.

오미크론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에 비해 중증화율·치명률이 낮은 대신 전염성은 최대 3배 이상 큰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제주에서 오미크론과 비슷한 감염력의 전염병이 유행할 경우 1주일 확진자 수가 3만7534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연령별로는 ▷0~19세 1만858명 ▷20~39세 1만2488명 ▷40~59세 9620명 ▷60~79세 2594명 ▷80세 이상 1974명이다.

보고서는 치명률이 비교적 높은 델타변이 정도의 병독성을 지닌 전염병이 유행할 시 필요한 병상 수도 추산했다.

델타변이와 비슷한 전염병이 확산할 경우 제주에선 1주일 간 5495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며, 이중 증상이 심한 중증환자가 1078명, 상태가 위중한 위중증환자가 378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이같은 추산을 토대로 델타변이와 비슷한 전염병이 유행하면 제주에 하루 기준으로 687병상이 환자 전용 변상으로 확보해야 하며 이 가운데 135병상은 중증 환자 몫으로, 47병상은 위중증환자 몫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8곳 감염병 전담병원과 국가 지정 음압병상을 통해 상시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병상 수가 150개에 불과하다. 때문에 도 방역당국은 전염병이 대규모 유행할 때마다 일반 병상을 비우는 소개 명령을 내려 병상을 조달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제주는 소개 명령으로 440여개 병상을 확보한 적이 있다.

또 보고서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제주 감염병 전문병원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경북권, 경남권, 강원권, 제주권 등 7개 권역 중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과 감염병 전문병원이 없는 곳은 강원과 제주 2곳 뿐이며 감염병 전담병원 수도 제주권이 가장 적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현재 전국 7개 권역 중 강원과 제주권의 감염병 대응시설 기관 수가 가장 적은데 이들 지역 모두 감염병 전문병원이 없다"며 "추후 이들 권역에서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제주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며 "올해는 예산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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