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105)틱장애
입력 : 2023. 01. 19(목) 00:00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행동·음성 잘 관찰하고 정서적 문제 있으면 적극 치료를
3~8세 시작돼 아동기 증상 심해져
잘못된 행동이라 지적 말고 도와야
강박·주의력 결핍 동반증상 치료도


안과나 이비인후과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자주 눈을 깜빡 거리거나 코를 찡긋 거리기도 하고, 자꾸 목소리를 가다듬거나 헛기침을 자주 하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아이들이 흔히 보일 수 있는 틱 증상이다. 이번주 제주인의 건강다이어리는 제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나리 교수의 도움을 받아 아동 틱장애에 대해 알아본다.



▶운동틱·음성틱 등 지속기간 따라 진단 달라=틱이란 갑작스럽고 빠르며 반복적인 근육의 수축으로 움직임이나 음성증상으로 나타나며, 몸의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다. 틱의 지속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 잠정적 틱장애로 진단하며 틱이 1년 이상 있을 경우에는 지속성 틱장애나 투렛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운동틱이나 음성틱 중에 한 가지 종류만 있다면 지속성 운동틱장애로 진단하며, 동시에 있지 않더라도 음성틱과 운동틱이 1년 이상 있다면 투렛장애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틱의 원인으로는 생물학적 요인 중 뇌의 피질-선조체-시상-피질 회로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신경회로 내의 연결과 각 부위의 상호작용에 혼란이 초래돼 틱 증상에 앞선 전조충동이 일어나거나 틱의 운동증상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제시되고 있으며 환경적 요인 또한 틱 장애의 발생과 증상 변화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흔한 틱 증상에는 눈 깜박임, 코 벌렁거리기, 어깨 움찔거리기, 고개 돌리기 등과 같은 운동틱이 있으며 기침을 하거나 목 가다듬는 소리를 내거나 코를 들이마시는 등 인두나 후두, 비강의 근육들을 갑자기 움직여서 소리를 내는 음성틱 증상이 있다. 틱은 어느 정도는 의식적으로 틱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참을 수 있지만, 계속 참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틱을 보이는 아이들의 상당수가 틱을 하기 전에 간지러움, 답답함이나 저린 느낌 등 몸의 특정한 부위에서 느껴지는 감각의 이상이나 어떤 움직임을 해야 할 것만 같은 불편감을 느끼는 전조충동을 경험한다. 또 틱은 감정을 자극하는 사건과 연관돼 나타나기도 하고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기분이 좋거나 흥분되는 일도 악화요인이 될 수 있다.

틱장애는 흔히 3~8세 사이에 시작돼 10~12세 사이에 증상이 심해지고, 사춘기를 거치면서 완화돼 청소년 후기나 성인기에 들면서 60~80%에서 틱 증상이 소실되거나 현저하게 감소한다. 그 사이 특정한 틱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한동안 없다가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투렛장애에서 50~90%는 강박증상을 같이 보이는 경우가 있으며, 투렛장애를 가진 학령기 아동의 경우 25%에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가 동반된다. 또한 불안, 우울, 수면문제도 일반 아동에 비해 높게 보고되고 있다.

▶증상 꾸준히 관찰하고 잘못된 행동이라 지적하지 않아야=치료에 가장 기본적인 것은 증상을 잘 관찰하는 것으로 틱이 어떤 상황에서 나타나고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런 관찰만으로도 증상을 파악하고 조절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지나친 관찰이 아동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틱장애의 자연적인 원인과 경과에 대해 잘 알고 주변에서 틱을 나쁜 습관이나 버릇으로 오해하지 않아야 하며 틱을 잘못한 행동처럼 지적하는 것은 좋지 않다. 틱 장애를 겪고 있는 아동의 가족들은 틱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을 하거나 증상을 참도록 다그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아동이 틱으로 인해 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고 자신감 있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틱 증상이 경미하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으면 지켜보며 기다릴 수도 있으나 틱으로 인해 근육통과 같은 불편감을 겪거나, 틱으로 인해 놀림을 받는 등 친구관계의 문제가 생길 때, 틱으로 인해 학업 수행이나 일상생활의 활동에서 방해를 받을 때, 틱으로 인해 우울, 불안, 자존감 저하와 같은 정서적 문제가 발생할 때는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강나리 제주대 정신건겅의학과 교수
▶약물·행동치료 가능… 동반 증상도 적극 치료를=틱 증상을 조절하는 치료로는 약물치료와 행동치료를 고려하는데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도파민 억제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며 노르에피네프린 관련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증상을 재평가해 약물 용량을 조절하고 통상적으로 증상이 충분히 호전된 후 6개월에서 1년을 유지하다가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감량하는 것이 필요하다.

행동치료 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습관역전 훈련이다. 습관역전 훈련은 전조충동이 있을 때 틱 대신에 틱에 연관되지 않은 근육에 힘을 주어 틱 증상을 억제하는 경쟁반응을 통해 틱을 조절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고개 젖히는 운동틱이 있을 때 아래턱에 힘을 살짝 주고 내리는 행동을 하거나 기침을 하는 음성틱이 있을 때 입을 다물고 코로 천천히 호흡하는 것 등이 있다. 행동치료는 변화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아동과 부모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을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가장 흔하게 동반될 수 있는 강박 증상이나 주의력 문제가 있을 때는 틱 장애보다도 더 큰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동반 증상을 치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김도영기자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건강 Tip] 팔방미인 식재료 '명태'


시기·상태 따라 다양하게 불려
단백질·칼슘·인 등 영양소 풍부


요즘처럼 찬바람 부는 겨울이면 무를 넣고 얼큰하게 끓인 생태탕이 간절하다. 한 때 국민 생선으로 이름을 날리던 명태가 요즘에는 금태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희귀 생선이 돼 아쉽다.

'명태'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함경도 관찰사가 명천(明川)에 사는 태(太)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잡아 올린 물고기 요리를 맛보고 감명받아 명천의 '명'자와 어부의 성인 '태'자를 따서 지어졌다고 한다. 명태는 수온이 1~10℃ 정도인 찬 바다에 서식하며, 12월에서 1월까지가 제철로 우리나라 동해 외에도 러시아, 일본 등에서 서식하고 잡히는 시기와 상태에 따라 생태, 동태, 북어, 황태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갓 잡아 싱싱한 생물은 '생태'라고 부르고 꽁꽁 얼린 것을 '동태', 60일 이상 잘 말린 것을 '건태'라고 하며 이를 '북어'라고 한다. 과거에는 함경도와 같은 추운 지역이 아니면 생물 명태를 맛보기 어려워 주로 다른 지역에서는 말린 북어나 얼린 동태로 먹었다. 지금은 유통과 보관기술이 좋아져서 생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태의 명태를 즐길 수 있다. 일교차가 큰 겨울에 명태를 덕장(생선을 말리는 곳)에 20번 이상 얼렸다 녹여서 노랗게 변한 것을 '황태'라고 하는데, 더덕처럼 말랐다고 해서 '더덕북어'라고도 한다. 날이 너무 추워 표면이 하얗게 된 상태를 '백태', 반대로 덕장의 날씨가 따뜻해져서 겉만 말라 까무잡잡하게 색깔이 변한 것은 '흑태'이다. 명태의 내장과 아가미를 제거하고, 4~5마리를 한 코에 꿰어 꾸덕꾸덕하게 반만 말린 것을 '코다리', 2~3년 된 어린 명태 치어를 북어처럼 말린 것을 '노가리'라고 한다.

다양한 이름만큼이나 조리법도 다양해 생태찌개, 동태매운탕, 명태조림, 황태구이, 황태찜, 북엇국, 북어무침 등 명태를 이용한 음식도 많다. 뿐만 아니라 알은 명란젓, 창자는 창난젓, 아가미는 아감젓, 간장은 어유의 식재료로 사용돼 버릴게 하나 없는 생선이 바로 명태이다. 대표적인 흰 살 생선인 명태는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 철분, 인 등의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돼 있어 겨울철 기력 보충에 좋고, 성장기 어린이와 노인의 영양식으로 추천할 만하다. 특히 메티오닌, 라이신 등의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간을 보호하고 해독 기능에 효과적이다. 명태의 간에 풍부한 비타민 A는 시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도와 뼈 건강에 좋다. 껍질에 들어있는 콜라겐은 피부 미용에 효과적이다. 명태는 열을 가하면 살이 쉽게 풀어지므로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니 올 겨울 영양 보충은 제철 생선, 명태로 챙겨보길 추천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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