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11)비밀의정원 입구∼올레 14-1코스∼임도∼저지곶자왈∼목장길∼저지곶자왈∼임도∼문도지오름∼올레 14-1코스∼비밀의정원 입구
울창한 곶자왈 넘나들고 드넓은 목장길 걸으며 힐링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입력 : 2022. 11. 01(화) 00:00
올해 열한번 째 열린 에코투어에서는 사철 푸른빛을 간직한 곶자왈을 지나 드넓게 펼쳐진 목장길을 거쳐 다시 곶자왈을 나와 문도지오름 정상에서 주변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양영태 작가
[한라일보]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내 뒤를 졸졸 따라오던 바람이 곶자왈 숲속에 들어서니 보이지 않는다. 한라산 타고 거칠게 내려오는 샛바람도 바다 넘어 매섭게 달려드는 하늬바람도 곶자왈 앞에 오면 기를 못 펴고 숲속으로 숨는다. 고요한 숲속에서 바람은 흘러간다. 곶자왈 숲에서는 걷는 것이 아니고 자연과 함께 흐르는 것이다. 그러다 문득 들리는 새소리에 잠시 고개를 들면 알싸한 숲 향기가 몸으로 들어온다. 곶자왈은 허파다. 그 속엔 탐욕이 없다. 나쁜 것들을 정화하고 모든 걸 내놓는다. 나무와 덩굴이 마구 엉클어져 사는 곳이 아닌, 서로를 의지하고 도우며 어우러져 사는 곳이다. 사철 푸른빛을 간직하고 있는 숲이다.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은 물론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에도 녹색의 잎을 달고 있는 나무들이 우리를 반겨주는 곳이 곶자왈이다.

오름 정상에선 파노라마 풍광 만끽
가을꽃 반기는 길가엔 노루가 마중

지난달 22일 진행된 한라일보의 '2022년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11차 행사는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의 비밀의정원 입구에서 시작했다.

주차장에서 저지곶자왈을 향해 조금 가면 올레 14-1코스를 따라 곶자왈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올레길을 벗어나 임도를 따라가다 다시 곶자왈 안으로 들어가 숲길을 지나면 서광목장을 만나고 목장 숲길을 한 바퀴 돌면 다시 임도를 지난다. 임도를 따라 억새가 피어있는 길을 지나면 문도지오름 입구에 이른다. 문도지오름 능선을 따라 정상을 둘러보고 내려서면 다시 올레길과 만난다. 올레길은 출발지인 비밀의정원 입구까지 이어진다. 가을은 왔어도 아직 푸르른 숲길을 따라 원색의 야생화와 열매를 만나고 오름 위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투어다.

말오줌때
가는쇠고사리
방기
저지곶자왈은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 있는 도너리오름에서 분출한 용암이 대정읍 영락리 방향으로 흐르며 만들어 놓았다. 저지곶자왈을 둘로 나누며 지나가는 올레 14-1코스를 가다 임도를 만나면 방향을 튼다. 곶자왈에는 개가시나무, 제주백서향, 빌레나무 등 희귀식물이 많다. 사람의 손길이 닿으면 금세 멸종될 수도 있다. 그래서 연구와 보존을 위한 임도를 만들었다. 소나무가 멋들어진 임도를 벗어나 다시 곶자왈 안으로 들어서서 남송이오름 방향으로 가다 보면 숲 가장자리에 목장이 있다. 목장 앞 햇빛 잘 드는 팽나무 쉼팡에는 한 무리의 소들이 천연덕스럽게 쉬고 있다. 외면하는 멋쩍음을 뒤로하고 조금 가면 에코힐링 마로코스 안내판이 있다. 오늘은 제대로 에코투어를 하고 있다.

노루
산국
산박하
노랗게 익어가는 탱자 열매와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검은 씨앗을 내보내려 준비하고 있는 으름덩굴을 지나 억새가 한창인 임도를 지나면 문도지오름 입구에 닿는다.

양영태 제주여행작가
길은 아직도 싱싱한 가을꽃들과 그들보다 일찍 겨울을 준비하는 열매들의 집합처이다. 보기 드문 방기, 몸에 좋다는 오미자, 봄에 일찍 꽃을 피우는 까마귀밥나무는 이제야 빨갛게 익고 있다.문도지오름은 한림읍 금악리에 있는 표고 260.3m의 오름이다. 초승달 모양의 오름은 남북으로 길게 휘어져 동쪽으로 넓게 벌어진 말굽형 분화구를 이루고 있다. 높이는 비교적 낮은 오름이다. 한림읍, 한경면과 안덕면의 경계에 놓여있다. 이름의 유래는 알지 못하나 어떤 이는 한림읍과 한경면으로 들어오는 '문의 입구가 되는 곳'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방목하는 말들과 그 모습을 사진에 담는 관광객을 뒤로하고 정상을 향한다. 정상에 오르면 서쪽으로는 저지곶자왈의 넓은 숲이 눈 앞에 펼쳐지고, 금오름을 비롯해 도너리오름과 정물오름 등 제주도 서쪽의 오름들이 멀리 산방산과 함께 파노라마로 다가온다. 구름 낀 한라산은 바다를 굽어보고 있다. 내려서는 길엔 노루 한 마리가 길을 안내한다.

<양영태 제주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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