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8만명… "제주 천주교인 증가 이유 새겨야"
5일 천주교 제주교구 '기쁨과 희망 포럼'
기조강연 나선 조성윤 제주대학교 교수
각종 사회적 사건 적극 나서며 교인 증가
"가톨릭은 제주서 가장 영향력 높은 종교
과잉관광 후유증 제주를 위해 행동해야"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입력 : 2022. 10. 05(수) 17:47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조성윤 제주대 사회학교 명예교수. 송은범기자
[한라일보] 과잉관광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제주사회를 위해 천주교인들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5일 천주교 주교좌 중앙성당에서 '제주사회와 가톨릭교회가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기쁨과 희망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조성윤 제주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중간집단'으로서의 천주교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흩어져 있는 개인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게 중간집단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제주사회에 처음 가톨릭이 들어왔을 때는 지역주민과 부딪혔다. 설득 과정 없이 단순히 '믿어라'고 강요만 했기 때문"이라며 "1901년에는 이재수의 난이라는 비극적인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도내 천주교인 숫자는 일제시대 내내 500명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최근 30~40년 사이 천주교인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현재는 그 숫자가 8만명을 넘고 있다"며 "이러한 규모를 통해 가톨릭은 제주사회 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단체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천주교의 영향력이 커진 이유로는 현실에 등 돌리지 않고, 맞서 싸운 것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새한병원 파업 ▷탑동 공유수면 매립 반대운동 ▷대정읍 공군기지 건설 반대 ▷4·3특별법 제정 등 가톨릭이 앞장 선 사회적 사건을 열거했다.

조 교수는 과잉관광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제주사회에 '욕망의 절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욕망의 절제를 실현할 수 있는 중간집단은 제주에서 가톨릭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늘어나는 관광객으로 인해 제주는 현재 수용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 도로와 자동차, 전기, 통신, 상·하수도, 쓰레기 등은 이미 한계를 넘었다"며 "이는 끝이 없는 욕망 때문이다. 이제라도 욕심을 줄이고, 공동체를 회복하지 않으면 제주사회는 앞으로 더 망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가톨릭은 이러한 일을 해낼 수 있을뿐 아니라 가장 앞에 나서야 할 종교"라며 "성경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구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라'다. 이제 성당이 아닌 밖으로 나가야 한다.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제주사회가 밝은 사회가 되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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