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언의 건강&생활] 자살 예방을 위한 국가와 지역사회의 책임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입력 : 2022. 09. 21(수) 00:00
매년 9월 10일은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자살예방협회에서 제정한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다.

우리나라도 자살 문제를 공론화하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며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함께 노력 해온 결과 자살 사건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서 매년 발간해 자살예방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오고 있는 '2022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2020년도 자살 사망자 수는 인구 10만명 당 25.7명으로, 전년 대비 1.2명이 감소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여전히 OECD 회원국 1위로, OECD 회원국 자살률 평균(11.0명)의 두 배를 상회하고 있다. 자살의 원인은 복합적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로 단정지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보통 10~30대는 정신건강 문제, 40~50대는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경제적 요인의 변화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경제적 상황이 악화된 사람들이 많아졌고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생활에 제약이 따르면서 우울 증세를 보이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지난해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83만1830명으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인원도 126만9756명으로 2019년에 비해 44.5%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우울 등의 정신적 문제가 자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체 자살률은 감소했으나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에서 30대의 자살률은 각각 9.4%, 12.8%, 0.7%로 오히려 증가했다. 세심하게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제주도의 경우 2020년 전체 자살률은 전국 2위(25.5명)로 상당히 심각한 편이다. 특히 염려스러운 부분은 역시 청소년(9~24세) 자살로, 2019년 기준 전국 1위를 기록하기도 할 정도로 제주 사회의 큰 문제이다. 2015년부터 청소년 자살률이 증가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제주도 청소년의 정신건강 및 자살 문제에 많은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

자살 등 정신 응급환자의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신질환 보호관찰 대상자에게 지역사회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법적 근거가 최근 마련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1인 가구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회적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정신건강 서비스와 관련해 향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젊은 세대와 취약 계층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선택적 예방 방법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고, 자살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우리 사회가 빠르게 발견하고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주위를 살피는 따뜻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때이다. 국가와 지역사회의 책임이 한층 더 요구되는 상황이다. <강지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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