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일의 월요논단] 근대도시이론에서 본 15분도시의 지향점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입력 : 2022. 08. 08(월) 00:00
유럽의 인구가 1800년부터 1914년까지 약 100년사이 4억6000만명으로 거의 2배이상 증가됐고 새로운 산업들이 번창하기 시작한 도시로 인구가 집중됐다. 많은 도시는 인구집중으로 포화상태가 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학문으로서 '도시계획학'과 '도시계획가'가 등장하게 된다.

근대도시계획의 탄생은 18세기 후반기부터 유럽에서 나타난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 기술적,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 변혁 이후에서 찾아 볼 수 있으며, 오랜 성숙기간을 거쳐서 이뤄지게 됐다. 이중에서도 토니 가르니에와 아사.페리의 근대도시이론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프랑스 건축가였던 토니 가르니에는 1917년 '공업도시(La Cite Industrielle)'계획안에서 도시를 구성하는 기능을 지역적으로 분리해, 테라스와 중정을 가지는 주택군, 피로티를 가지는 집합주택, 많은 공공건축물 등을 설계해 도시에 있어서의 질서를 확립하고, 실리와 조형을 결합한 계획안을 제안했다.

그리고 미국의 도시계획가인 아사 페리는 1929년 근린주구(近隣住區)의 개념에 근거해 초등학교의 교구(校區)를 공간적 단위로 하는 도시생활공간을 제안했다. 약 100년전 야심차게 제안됐던 토니 가르니에와 아사 페리의 도시계획안은 도시성장의 기능성과 효율성에 초점을 둔 도시계획의 이론이었다. 그러나 찬란한 이론위에 성장해온 근대도시는 현대도시로 이어지는 과정 속에 우리의 도시는 변화의 융통성이 없는 고정돼 버린 물리적 형태의 존재와 놀라운 속도로 변혁하는 도시의 역동적 존재 사이의 파탄 속에서 있다는 반성과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하고 있다.

최근 도시계획의 패러다임은 시설중심, 물리적 성장중심에서 사람과 환경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정치적 도시정책도 크게 변하고 있고 오영훈 도정의 핵심공약인 15분 도시도 같은 맥락이다. 토니 가르니에와 아사 페리의 근대도시계획안의 시사점은 도시는 인간을 담는 그릇에 지나지 않는 집들과 집들의 단순한 결합체(복합체)가 아니라, 인간들의 집합체, 즉 인간사회 그 자체라는 점 이다. 도시는 영원한 변천과정 속에서 그 안에서 살면서 도시를 만들었고, 또한 만드는 인간들의 생활의 영원한 연속적 결과이기 때문에, 도시는 단순히 이를 결정하는 설계나 계획, 건물의 유무에만 절대로 귀결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15분도시구상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연구용역단계에서 우선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있다.

첫째 지역사회 인적조직의 활성화, 둘째 현대적 라이프 스타일에 대응하는 생활편의시설의 조직화와 체계화, 셋째 저출산고령화의 인구구조변화에 대응한 시설의 통합화와 복합화, 넷째 보행환경중심의 정비와 시설의 연계성 측면에서 다각도도 접근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오영훈 도정에서 추진되는 15분 도시구상은 적어도 10년단위의 정책적 시야에 두고 지속성 있게 추진하는 폭넓은 시야가 필요하다. <김태일 제주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376 왼쪽숫자 입력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오피니언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