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92)장애인구강진료센터
제주 유일 중증장애인 구강보건의료 거점 역할 수행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입력 : 2022. 04. 21(목) 00:00
지난 2018년 개소한 제주대학교병원 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구강외과와 보존과, 소아치과, 보철과 등 4개과에서 전문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장애인 구강진료센터 전경.
2018년 개소 총 4개과 전문 진료
접근성 용이… 잇솔질 힘든 환자
전신마취 치료 후 후속관리 필요

2001년 제주시 삼도동에서 시작한 제주대학교병원은 2008년 중증응급질환 전문특성화 병원으로 선정돼 뇌·심혈관 질환 및 중증외상 환자의 상시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 이어 2009년에는 제주시 아라동으로 둥지를 옮기고 광역치매센터와 장애인 구강진료센터까지 개설했다. 이번 제주인의 건강보고서에서는 지난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정다운 제주대학교병원 치과 교수의 도움을 얻어 장애인구강진료센터에 대해 알아본다.

정다운 제주대학교병원 치과 교수
2018년 개소한 도내 유일의 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구강외과와 보존과, 소아치과, 보철과 등 4개과에서 전문 진료와 전신 마취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주로 다발성 치아우식, 치주질환, 치아 상실 등 구강질환을 가진 장애인들이 구강진료센터에 내원하고 있으며, 불안이나 행동 조절 어려움 등으로 일반 치과 의원에서는 진료가 어려운 경우도 이용하고 있다.

구강진료센터는 제주대학교병원 1층에 위치해 접근이 용이하고, 마취통증의학과 등과 협력진료, 전용 회복실 및 전담 간호사 배치로 전신마취 치료 후 집중관리가 가능한 상황이며, 진료비 감면 혜택으로 장애인의 치과 치료 문턱을 대폭 낮췄다.

정다운 교수가 담당하는 보철과에서는 주로 씹는 기능을 회복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치아가 상실된 자리에 치아를 대신할 구조물을 보철물이라고 하는데, 흔히 본을 뜬다고 얘기하는 '인상채득'부터 오랫동안 튼튼하게 쓸 수 있는 완성 보철물이 탄생하는 데에는 적절한 치료계획에 따른 '설계'와 '치과 기공'이라고 하는 정밀한 수작업이 동반돼야 한다. 또 기공물이 완성되면 입안에 장착돼 적절히 기능하도록 세심한 확인이 필요하다.

아울러 "깨물어 보세요", "좌우로 갈아 보세요", "앞으로 갈아보세요" 등 수 많은 '저작 운동의 재현'과 조화롭지 못한 부분의 조절도 병행돼야 한다. 턱관절과 씹는 근육의 기능이 적응하는 시간을 거쳐야만 마침내 치아를 대신하는 최종 보철물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얼마 전 '깨물어 보세요'를 이해하지 못하는 젊은 남성이 치료를 받으러 왔다. 선천적으로 청각 기능이 결여된 분인데, 이가 없는 채로 오랫동안 지낸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처음 이 환자는 저작기능의 재현이 전혀 되지 않은 상태였다. 틀니 제작 전에 필요한 발치와 신경치료를 진행하는 석 달여 동안 과연 이 환자가 씹게 될 수 있을지 확신도 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어느날 환자가 '깨물어 보세요'라는 의미를 손동작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던 순간"이라며 "앞으로 틀니를 넣고 빼는 것을 잘 할 수 있을지, 조금 아픈 곳이 생겼다고 틀니를 거부하게 되지는 않을지 등 갈길 멀지만 이번 일로 작은 희망을 갖게 됐다"고 정 교수는 말했다.

장애인 치과 진료에서는 간단한 스케일링 조차도 전신마취 하에서 가능한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경우는 집에서 잇솔질이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전신마취를 통한 치료 및 후속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달리 잇솔질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꼼꼼한 잇솔질을 통한 예방 치료가 더 중요하다.

정 교수는 "치약을 어떤 걸 써야 하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는데, 잇솔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약이 아니"라며 "잇솔질의 가장 큰 목적은 치태라고 부르는 노란 플라그와 음식 잔사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며, 이것은 치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대부분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교수는 "주변에 잇솔질을 스스로 할 수 없는 장애인이나 연로한 가족이 있다면 세면대 앞이 아닌 방에서 대상자를 무릎에 눕히고 잇솔질을 해주는 방법을 권한다"며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치경을 이용해 볼을 젖히고 칫솔에 치약 없이 물만 묻혀서 잇솔질을 한 후 필요 시에만 치약을 소량만 이용해 마무리하면 된다"고 당부했다.

또한 습관적인 잇솔질 패턴에서 벗어나 앞니부터 어금니까지 하나 하나 세어가며 닦고, 잇몸과 이가 만나는 부분까지 마사지 하듯 닦는 방법도 유용하다. 유튜브에 잇솔질, 치간칫솔, 바스법, 두줄모 잇솔질 등을 검색해보면 다양한 잇솔질 방법을 손쉽게 익힐 수 있다. 전동 칫솔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겠으나 이 역시도 꼼꼼하게 닦이도록 사용해야 한다는 기본 원리는 동일하다.

정 교수는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해야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장애 환자를 대할 때는 일상적으로 진료하며 생각하던 관념들을 많이 내려놓는다"며 "신속 정확하게 일하는 패턴에서 벗어나 좀 더 느리게 이야기하고, 환자가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한 템포 늦춰서 생각하고 더 넓게 바라봐야 소통이 쉬워지기 때문"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 정 교수는 "환자의 짜증 섞인 반응을 이해하고, 작은 반응에도 더 칭찬하고 치료를 견딜 수 있도록 독려한다"며 "(치료 과정에서) 오히려 우리가 늘 갖춰야 할 인성의 덕목을 장애 환자의 진료를 통해 함양되고 있음을 느껴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송은범기자

[건강 Tip] 식품접객업소 이물 혼입 방지 가이드라인
배달음식 이물질 혼입… “이렇게 막아요”
“벌레·모발·금속 순 이물 신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로 음식 배달이 증가함에 따라 음식점 이물혼입 예방을 위한 '식품접객업소 이물혼입 방지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에는 최근 5년간 조리음식 이물신고 현황을 분석, 이물 종류별 주요 혼입 원인에 대한 예방법이 담겼다.

최근 5년간(2017년~2021년) 조리식품의 이물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벌레가 4373건(24.9%)으로 가장 많았고 머리카락 3792(21.6%), 금속 1697건(9.7%), 플라스틱 976건(5.6%), 곰팡이 792건(4.5%) 등이 뒤를 이었다.

먼저 벌레 혼입 예방을 위해서는 방충망·배수구에 덮개 등을 설치해 외부 벌레 유입을 차단하고, 음식물쓰레기 등 폐기물 용기는 뚜껑을 잘 덮고 자주 비워서 벌레가 서식 가능한 환경 형성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

머리카락의 경우는 음식을 조리·제공·포장하는 종사자가 머리 전체를 충분히 덮을 수 있는 위생모를 머리카락이 삐져나오지 않도록 착용하는 것이 좋다.

금속·비닐·플라스틱은 조리도구·플라스틱 용기 등을 사용한 전·후 파손 여부를 확인하고, 원재료 비닐 포장은 사용 전에 완전히 제거해야 하며, 조리대 상부에 물품을 적재하지 않도록 해 이물 혼입을 예방할 수 있다.

곰팡이는 원재료와 조리식품을 냉장·냉동 기준에 적합하게 보관하고, 반찬류는 적정량만 조리해 밀폐·보관하면 혼입을 막을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라인이 식품접객업소 조리식품의 이물을 저감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음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위생·안전관리를 강화해 안전한 식품 소비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식약처는 소비자가 배달 음식에서 이물을 발견해 배달앱 업체에 신고할 경우 업체가 식약처에 그 사실을 통보하도록 하는 '배달앱 이물통보제도'를 지난 2019년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곧바로 식약처에 신고를 원할 경우에는 불량식품 신고전화(국번없이 1399) 또는 스마트폰 앱(내손안(安) 식품안전정보)으로 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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