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로 공사 구간서 멸종위기 '으름난초' 발견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식물상 조사 보고서' 발표
"도로 확장 공사 아닌 '느린 생태관광' 필요한 시점"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입력 : 2022. 01. 21(금) 16:16
으름난초. 사진=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제공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21일 '비자림로(대천~송당) 공사 주변 지역에 대한 식물상 조사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고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으름난초'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비자림로 도로 확장은 양치식물 및 특산식물과 희귀식물의 생태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며 천미천 주변의 도로공사는 하천유역의 물리적 변화 초래해 육상식물의 생태계 교란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한국양치식물연구회와 함께 비자림로 공사 계획노선을 중심으로 양방향 총길이 2.94㎞, 너비 150m 이내에 대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7회에 걸쳐 식물조사를 실시했으며 총 면적은 88만200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사구간에서 확인된 식물은 문헌과 현지 조사를 포함해 모두 120과 352속 531종 32변종 11아종 4품종 6잡종이며 전체 585분류군으로, 이중 새롭게 파악된 식물은 336분류군이 조사구간 내에 분포가 예상되며, 문헌상에도 기록돼 있으나 확인하지 못한 식물은 51분류군이라고 했다.

시민모임은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으름난초'가 발견됐으며, '한라산 총서 Ⅸ 한라산의 식물 (2020)'을 인용해 으름난초는 우리나라에서 제주에만 분포하는 희귀식물로 생태적으로 안정된 숲 속에서만 발견되기 때문에 희귀식물자원의 보존과 안정된 숲을 보존하는 측면에서 보호해야 한다고 전했다.

시민모임은 "조사구간의 도로가 확장돼 차량 통행이 많아지면 주변 환경에 미치게 될 영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도로를 넓혀 관광객들이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를 빠르게 지나가도록 할 것이 아니라 시속 30㎞ 이하의 저속으로 통행할 수 있도록 해 천천히 음미하며 머물 수 있는 '느린 생태관광'이 절실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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