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한라일보 신춘문예 "단단하고 부드러운 문학 위해 노력"
2022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13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려
시·소설 2개 부문서 김미경 시인, 차수진 소설가 등 신인 배출
"문단의 큰 울림으로 우뚝하길" 새로운 출발선 축하·격려 잇따라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입력 : 2022. 01. 13(목) 15:59
2022 한라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데뷔한 김미경 시인(왼쪽)과 차수진 소설가(오른쪽). 이상국기자
거리엔 차가운 눈발이 날렸지만 문학이라는 세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딘 이들을 축하하는 자리엔 따스한 기운이 번졌다. 13일 오후 2시 한라일보 3층 회의실에서 열린 2022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상식 현장이다.

이번 신춘문예는 시, 시조, 소설 3개 부문 중 시와 소설 2개 부문에서 당선작이 나왔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최소 인원만 초청해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는 '엄마 달과 물고기'로 시 부문에 당선된 김미경(58, 제주시) 시인에게 상패와 상금 300만원, '똥'으로 소설 부문에 당선된 차수진(41, 충남 천안) 소설가에게 상패와 상금 500만원이 각각 수여됐다.

김미경 시인은 이날 수상 소감에서 "40대 중반 삶의 고비에서 시를 만났고 함께 살았다. 무지막지하게 대들고 엄청나게 싸웠다"면서 그 와중에 태어난 '엄마 달과 물고기'에 대해 "점점 해체되고 분열되는우리들 가운데서도 모성만큼은 생명의 본연이고 저 밑바닥에 굳건히 뿌리내리고 있지 않을까라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이제 시의 집을 짓기 위해 기초를 놓을 구덩이를 판 느낌이다"라며 "앞으로 골조가 단단하고 부드러운 처마선을 가진 시를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차수진 소설가는 "처음엔 글을 쓰는 게 좋아서 시작했는데 쓰다 보니 어렵고 힘들었다. 쓰다가 포기하고, 쓰다가 포기하길 반복했고 이번에도 안 되면 그냥 일기장에나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며 한라일보 신춘문예 당선이 "이젠 다른 사람들과 글을 공유해도 된다는 허락의 뜻인가 했다"는 말로 기쁨을 전했다. "저를 뽑은 걸 후회하지 않도록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차 소설가는 "글을 쓸 수 있는 시간 등 기회를 준 남편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2 한라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데뷔한 김미경 시인과 차수진 소설가가 김건일 한라일보 대표이사(왼쪽에서 두 번째), 고시홍 심사위원(맨 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심사위원을 대표해 시상식에 참석한 고시홍 소설가는 당선자들에게 거듭 축하의 인사와 함께 "문학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삶이 아닌가 한다"며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는 자부심과 더불어 어쩌면 무거운 짐을 짊어졌다는 데서 오는 허탈감이랄까, 또 다른 열병에 시달릴 수도 있겠지만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정진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건일 한라일보 대표이사는 "한라일보 신춘문예는 지금까지 70여 명의 신인을 발굴했고 현재 한국 문단의 중견 작가로 활약하고 있다. 시대와 사회상이 아무리 변해도 변함없이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문학이 가진 힘이고 위대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라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가의 길로 나서게 된 당선자 여러분께서는 문단에서 큰 울림으로 우뚝 서 줄 것을 부탁드린다. 그것이 우리의 자랑이 될 것이고, 저희들은 한결같이 응원할 것이다"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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