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전 서곡' 겨울 제주국제관악제… 코로나19에 콩쿠르 차질
3일 저녁 제주아트센터 연합관악단 서로 다른 '서곡' 힘찬 출발
콩쿠르 우승 경력 박혜지·서선영·김현호는 빛깔 다른 협연 무대
오미크론 확산 선제적 조치로 외국 연주자 협연 등 개막 전 취소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입력 : 2021. 12. 03(금) 23:19
3일 제주아트센터에서 2021 제주국제관악제 겨울 시즌 개막 공연이 열려 제주도립제주교향악단, 제주도립 서귀포관악단, 제주윈드오케스트라, 서울윈드오케스트라 단원들로 구성된 연합관악단의 연주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26회 만에 처음 운영되는 '겨울 시즌'의 출발을 축하하듯 '축제 전주곡', '축전 서곡', '교향적 서곡' 등 새로운 시작을 힘차게 알리는 곡들이 잇따라 연주됐다. 3일 오후 7시 30분부터 약 1시간 15분에 걸쳐 제주아트센터에서 이어진 2021 제주국제관악제 겨울 시즌 개막 공연이다.

겨울 시즌은 관악제 프로그램이 점차 다양화됨에 따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발전적 대안 마련을 취지로 기획됐다. 제주도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겨울 시즌은 이달 7일까지 제주아트센터에서 닷새 동안 펼쳐진다. 이 기간 개막 공연에 이어 초등학교 교악대가 출연하는 U-13 관악대 공연(4일 오후 2시), 앙상블 콘서트(4일 오후 7시), 라이징스타& 마에스트로 콘서트(5일 오후 7시), 16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개인 부문 결선(6일 오전 10시), 제1회 제주관악작곡콩쿠르(6일 오후 7시), 시상식과 입상자 음악회(7일 오후 7시)가 잇따른다. 공연장을 벗어난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에서는 박물관 관악제(4일 오후 6시)를 만날 수 있다.

첫날 개막 공연은 제주도립제주교향악단, 제주도립 서귀포관악단, 제주윈드오케스트라, 서울윈드오케스트라 단원들로 구성된 연합관악단이 김응두 서울윈드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지휘 아래 연주를 펼쳤다. 연합관악단은 생전에 제주국제관악제를 세 차례 방문했던 '관악 거장' 알프레드 리드의 '축제 전주곡', 필립 스파크의 '축전 서곡', 제임스 반즈의 '교항적 서곡' 등 서로 다른 서곡으로 첫걸음을 떼어놓는 제주국제관악제 겨울 시즌을 축하했다.

퍼커셔니스트 박혜지가 제주국제관악제 연합관악단과 협연하고 있다. 사진=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소프라노 서선영과 트럼피터 김현호가 연협관악단과 협연하고 있다. 사진=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세계 유수 콩쿠르에서 입상했던 음악인들의 협연 무대는 화려했다. 2019년 제네바 국제콩쿠르 타악기 부문 한국인 최초 우승과 사상 첫 특별상 전 부문을 휩쓴 퍼커셔니스트 박혜지의 세조르네의 '마림바 협주곡', 2011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서선영(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김효근 곡 '눈'과 드보르작의 오페라 '루살카' 중 '달에게 바치는 노래', 2017 제주국제관악콩쿠르 트럼펫 1위 수상자인 김현호(프랑스 로렌국립오페라 오케스트라 코넷 수석)의 바흐의 '협주곡 D장조' 등이 연주되며 공연장에 열기를 더했다. 서선영과 김현호가 함께 협연한 헨델의 오라토리오 '삼손' 중 '빛나는 천사들이여'는 관악제의 특성을 살린 레퍼토리로 트럼펫과 인간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영롱한 선율을 선사했다.
김응두가 지휘한 제주국제관악제 겨울 시즌 연합관악단이 개막 공연을 찾은 청중들에게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


코로나 상황 후 실종된 온전한 '국제' 관악제 또다시 다음 기약
콩쿠르 외국 연주자 결선행 트럼펫·테너 트롬본 추후 영상 심사
한국 연주자 셋 결선 진출 호른 부문은 예정대로 현장 심사 진행


제주 섬의 겨울을 금빛 선율로 휘감는 무대가 열렸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일부 프로그램이 취소 또는 변경되면서 코로나 상황 이후 실종된 온전한 '국제' 관악제는 또다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국제관악제 조직위는 개막일인 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외국 연주자들의 무대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관악제조직위는 해당 국가 한국대사관, 문화관광체육부 등과 협조해 외국 연주자 7명에 대한 자가 격리 면제조치를 받았지만 최근의 코로나 확산세, 강화된 방역 조치를 감안해 결국 이들의 무대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당장 첫날 개막 공연 협연자로 초청했던 전 국제호른협회장 프랭크 로이드(영국)의 무대가 사라졌다. 프랭크 로이드는 박물관 관악제, 라이징스타&마에스트로 콘서트에도 참여할 예정이었다. 라이징스타&마에스트로 콘서트에 초청됐던 2020년 제주국제관악콩쿠르 베이스 트롬본 우승자 세르지오 시몽이스(포르투갈)의 공연도 취소됐다.

1~3순위를 가리는 콩쿠르 개인 부문 결선에도 차질이 생겼다. 당초 겨울 시즌 전에 영상 심사로 결선을 마친 금관5중주를 제외하고 개인 부문인 트럼펫, 호른, 테너 트롬본은 5~6일 제주아트센터에서 현장 결선을 열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방역 조치로 외국 연주자가 결선에 오른 트럼펫, 테너 트롬본 부문은 추후 영상 심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호른의 경우엔 3명의 결선 진출자가 모두 국내 연주자여서 계획대로 결선이 진행된다.

올해 처음 개최하는 관악작곡콩쿠르는 결선 진출작 6편 중 1편이 외국 작곡가의 작품이지만 해당 작곡가의 참석과 무관하게 경연이 가능한 만큼 예정대로 치른다. 관악작곡콩쿠르 결선 작품은 서귀포관악단이 연주를 맡는다.

겨울 시즌 관람료는 무료. 다만 공연장에 입장하려면 예방 접종 완료 확인서나 PCR검사 음성 결과 인증이 필요하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국제관악제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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