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용의 목요담론] 염치(廉恥)있는 사람이 되자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입력 : 2021. 10. 28(목) 00:00
사람들이 동물과 다른 것은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글로 적으며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을 명문화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인 것 같다. 이렇게 정해놓은 원칙이나 규칙들이 잘 지켜지는 사회는 모든게 조화로워 문제없이 유지되는 듯하다. 그렇지만 이렇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정해놓은 것들에 대한 준수도 중요하지만, 양보와 배려로 인해 사회가 유지돼 간다. 어떤 부분은 부족하고 불합리하게 보이는 법이나 규칙이라도 준수하고 지켜나가면서 잘못된 부분들은 조금씩 개선하면서 금과옥조(金科玉條)를 만들어 내는 곳들은 모범적이면서 살기 좋은 곳이 되는 것 같다. 여가시간의 증대와 사람들의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도로는 차량으로 인해 복잡해지고 제주지역에서도 도로에서의 지·정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일수록 운전자는 서로간의 배려와 양보, 보행자는 안전한 보행, 자전거 이용자는 안전한 주행 등을 지켜야 한다.

도로에서의 차량의 흐름은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연속적으로 항상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차량들이 교차하는 교차로에서는 모든 방향의 차량들이 주어진 시간에만 흘러가는 방식으로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4지교차로에서는 일반적으로 방향별로 4번의 주어진 신호를 부여하고 있고 이것들이 반복되는 형태이다. 예를들어 교차로에서 1시간은 내가 대기하고 있는 차선에서는 1시간의 1/4인 15분 정도만 배분받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강제로 시간을 배분받는 교차로보다 회전교차로가 효율적이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것도 교통량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정체가 발생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제주지역에선 비도시지역 교외 교차로를 제외한 도심지역의 교차로는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차로에서는 정해진 신호체계를 준수하고 양보와 배려가 중요하다. 그리고 교차로 꼬리 물기나 주행궤적(走行軌跡)을 무시한 차선변경 등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제주지역에는 교차로가 정형이 아니라 비정형인 경우가 많아서 주행궤적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은 운전할 때 숙지할 필요가 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고속도로에 처음 도입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주행유도선(노면색깔유도선)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주행유도선은 도로상의 교차나 진입, 진출부에서 안전한 주행 및 사고 감소 효과를 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시설이나 운영도 중요하지만 운전자들의 양보와 배려 그리고 염치 있는 운전행동이나 운전습관이 제일 중요하다. 무리한 운전이나 행동으로 인해 주변 운전자들이나 보행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 요즘은 차량들에 블랙박스와 도로상에는 CCTV, 그리고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 내 맘 속에 있는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아는 마음이 염치(廉恥)이며 우리 모두 염치(廉恥) 있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다. <이성용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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