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더위 이기고 ‘울긋불긋’ 물드는 한라산
이달 중순 첫 단풍 이어 다음달 초쯤 ‘절정’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입력 : 2021. 10. 15(금) 00:00
사진=한라일보DB
만세동산·영실기암·왕관릉 등 곳곳이 명소
백록담까지 등반하려면 '탐방예약'은 필수
산악사고 다섯 건 중 한 건은 가을철 ‘주의’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처럼 올해 10일 초는 '단풍더위'라 불릴 만큼 유독 더웠다. 역대 가장 높았던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하고, 열대야 현상까지 관측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을 거스를 수 없듯 이번주부터 차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비가 한 차례 오고 난 뒤에는 최고기온이 20℃ 초반을 기록하는 등 완연한 가을 날씨에 접어들었다. 짙은 초록옷을 입었던 제주의 산과 오름도 조금씩 울긋불긋 다양한 색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있는 중이다.

이번 휴플러스는 제주의 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단풍 명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2020년 가을 단풍으로 물든 한라산의 풍경. 사진=한라일보DB
▶울긋불긋 한라산=민간 기상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한라산은 14일이 첫 단풍이다. 첫 단풍이란 산 전체로 봐서 정상에서부터 20% 가량 단풍이 들었을 때를 말한다. 이후 서서히 단풍이 확대되기 시작해 오는 30일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절정의 기준은 산 전체의 80%가 단풍으로 물들 때를 뜻한다. 반면 지난달 28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 발표한 한라산 단풍 절정은 11월 4일로 전망돼 절정 시기를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로 예측하면 되겠다.

한라산의 단풍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는 만세동산에서 바라보는 어리목계곡 상류, 바위와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영실기암, 용진각·왕관릉 일대가 손꼽힌다. 어리목코스의 해발 1600m고지에 위치한 만세동산은 전망대가 설치돼 멀리 화구벽과 함께 계곡을 따라 이어진 붉은 단풍 물결을 잘 볼 수 있는 장소다. 영실코스의 영실기암, 관음사코스의 삼각봉, 왕관릉 일대는 붉은 단풍 사이로 우뚝 솟은 기암괴석이 더욱 도드라져 보여 절경을 이룬다. 성판악 탐방로에서도 시기별로 단풍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 등의 고운 단풍색이 조화를 이룬 가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1100도로 휴게소 주변과 5·16도로 마방목장, 삼다수 숲길에서도 목도하는 단풍도 산행 못지 않다.

사진=한라일보DB
▶탐방 예약은 필수=단풍이 물들수록 한라산 정상을 탐방하려는 등산객들의 예약 전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한라산 정상 탐방예약제'를 올해 1월부터 다시 실시하고 있다.

한라산 탐방로 5곳 가운데 백록담까지 오를 수 있는 곳은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다. 탐방예약제는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 코스에 한해 각각 하루 탐방객 수를 1000명, 500명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예약은 탐방예약시스템(visithalla.jeju.go.kr)을 통해 할 수 있다.

나머지 3개 코스(어리목, 영실, 돈내코)는 사전 예약을 없이 등반할 수 있지만, 정상까지는 오를 수 없다.

▶산악사고는 '요주의'=단풍을 만끽하려는 등산객들이 많아지면서 산악사고에 대한 위험도 고조되고 있다. 실제 최근 3년간 발생한 산악사고 430건 가운데 10~11월에 발생한 경우가 86건(20%)에 달하는 상황이다. 발생 원인별로 보면 일반조난이 155건(36%)으로 가장 많았고, 개인질환 42건(9%), 낙석추락 34건(8%)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지난 7일부터 산악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수칙을 발표하기도 했다. 수칙을 살펴보면 먼저 기상 예보를 미리 확인하고 출발하며, 미끄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일반 운동화보다는 바닥 마찰력이 높은 등산화를 신어야 한다. 또 등산스틱을 이용하면 체력을 아끼면서 산을 오를 수 있고 하산 시에도 낙상사고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가을 산은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급격히 변하므로 기온하강을 대비해 여벌의 옷을 반드시 준비하고, 산행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음료·간식 등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산행 중 사고가 발생해 119에 신고할 시에는 등산로에 배치된 산악위치표지판이나 국가지점번호를 확인해 알려주면 구조대가 더 신속하게 신고장소로 출동할 수 있다.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