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까지 월동무 과잉생산되면 어쩌나
태풍 찬투로 피해 큰 양배추·마늘 농가서 대파 가능성
도, 월동무 쏠림 막기 위해 피해 농경지 휴경 유도 나서
문미숙기자 ms@ihalla.com입력 : 2021. 09. 23(목) 18:21
태풍 피해를 입은 양배추밭.
지난주 제주에 영향을 미친 태풍 '찬투'가 몰고 온 강풍과 폭우로 8월 중순부터 파종한 월동채소류 피해가 상당해 자칫 월동무 과잉생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피해가 큰 농경지에 9월 말~10월 초에 대체작목으로 파종 가능한 품목이 월동무 외에는 마땅치 않아서다.

 23일 제주자치도와 농협제주지역본부에 취재한 결과 22일까지 읍면동에 접수된 태풍 피해 농경지는 1800㏊다. 신고는 이달 26일까지로 피해 면적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품목별 피해는 8월 상순까지 100% 파종을 마친 당근의 경우 해안가 농경지에서 조풍(바닷바람)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양배추는 침수와 유실 피해 일부 발생했는데 시기상 정식기가 지나 재파종은 어렵고, 마늘은 종구가 흙위로 노출되는 피해가 발생했는데 종구 부족에 재파종에 필요한 인력난으로 월동무로 전환하는 농가도 생겨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월 하순부터 파종이 시작돼 50%정도 파종을 마친 월동무의 경우 강풍으로 인한 뿔리돌림과 잎 절상 피해로 30%정도 재파종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월동무 재파와 양배추·마늘 피해농가에서 월동무를 대파할 경우 올해도 월동무 과잉생산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제주도가 발표한 2018~2020년산 월동무 생산량은 각각 34만1457t, 32만305t, 35만9575t으로 평년치를 웃돌며 전국 도매시장 평균가격(20㎏)이 각각 6330원, 8380원, 6740원으로 평년(1만1000원)보다 23.8~42.5% 폭락했다. 또 3년간 1747㏊에서 시장격리(산지폐기)가 이뤄졌다. 2016년산과 2017년산이 각각 4167㏊, 4062㏊였던 재배면적은 최근 3년은 4923~5177㏊로 5000㏊가 고착화되고 있다.

 월동무 가격이 3년 연속 폭락하며 (사)월동무생산자연합회는 올해 '제주 월동무 적정 재배면적 추정 및 관리방안' 용역을 진행, 농가에 해발 150m 이상 부적지에는 월동무 파종 자제를 요청하는 등 재배면적 10% 줄이기에 나서 왔다. 하지만 태풍 찬투로 엎친데 덮친 상황을 맞았다.

 월동무 과잉생산 우려에 제주도는 긴급대책으로 태풍 피해가 큰 농경지에 대해 23일부터 10월 15일까지 밭작물 토양생태환경 보전사업 신청기간을 연장해 휴경이나 월동채소류(월동무·당근·양배추) 대신 녹비작물 재배를 유도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 농가에는 ㏊당 380만원의 휴경지원금을 지원하는데, 올해 6월 시작해 두 차례 연장접수를 통해 현재까지 410㏊를 접수받은 상태다. 도가 월동채소류 재배를 10% 줄이기 위해 추진한 토양생태환경 보전사업의 올해 목표랑은 1000㏊다.

 제주도 관계자는 "10월 15일까지 토양생태환경보전사업으로 100~200㏊를 추가 접수받기 위해 품목별 생산자단체를 통해 피해 농경지에 대한 휴경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며 "양배추나 마늘 피해 농경지에 월동무를 대신 파종하면 올해도 과잉생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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