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김성호의 '제주지방선거 70년'
'풀뿌리 민주주의' 부활과 그 여정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입력 : 2021. 09. 17(금) 00:00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제주 지역 유권자들이 사전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라일보DB
1952년 이후 70년 선거 기록
선거 환경·사회적 이슈 더해

선거 둘러싼 시대상황도 살펴

우리나라 최초의 시·읍·면의원 선거는 1952년 4월 25일 실시됐다. 제주에서도 이때 처음으로 제1대 읍의원, 면의원, 도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4·3의 와중이던 당시 도의원 후보자들은 한라산 재산공비(在山共匪)의 완전 소탕, 전기와 상수도 시설, 교육시설 확충, 상이군경과 영세민 생활 보호, 면 단위 의료기관 설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시기에 최승만 제주지사가 '혈연과 지연을 떠나 선거권을 올바르게 행사하자', '기권하지 말자'고 호소하는 일간지 기고문을 싣는 등 선거 계몽 활동도 활발했다. 하지만 1961년 5·16 군사쿠테타로 지방의회가 해산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 상실의 시대'는 오랜 기간 이어졌다. 지방선거가 부활한 것은 그로부터 30년 뒤인 1991년이다.

제주 김성호 박사(행정학)가 이 같은 지방선거사를 정리한 '제주지방선거 70년'을 출간했다. 해방 후 지방자치 실시를 위한 첫 지방선거에서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직전까지의 선거 관련 기록을 담아 '제주지방선거사'(2007)를 냈던 저자는 이번에 교육선거를 추가하고 누락된 자료를 보완하는 등 2021년 상황까지 더해 70년에 걸친 제주지방선거사를 썼다. 2007년 최초의 주민직선 교육감 선거, 2010년 제5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2014년 제6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2018년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민선7기 원희룡 도정 3년 등을 새롭게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선거 투·개표를 통한 당락의 결과를 빠짐없이 실었고 도지사 선거, 교육감 선거 등에서 벌어졌던 각종 논란과 함께 후보자별 공약을 종합했다. 특히 선거를 둘러싼 시대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선거 환경과 사회적 이슈도 다뤘다. 저자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참사, 기초자치단체 부활 논란, 제주해군기지 찬반 대립 확산, 오락가락 제주신공항 건설, 매듭짓지 못한 국내영리병원 허용, 특혜 의혹으로 번진 제주헬스케어타운 등을 선거 국면에 영향을 미친 이슈로 꼽았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 시위와 문재인 정부 출범 등 대선 정국의 흐름 속에 해군기지와 2공항 건설이 여전한 이슈였다고 했다. 부록으로 역대 시·군·읍·면의회 의원 당선자 명단을 수록했다. 내내로전자출판.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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