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유재산 활용계획도 없이 수백억 썼나
입력 : 2021. 07. 28(수) 00:00
옛 탐라대학교 부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한지 오래다. 제주도가 옛 탐라대 부지(31만여㎡)를 매입한게 2016년 6월이니 적잖은 시간을 허비한 것이다. 여기에 투입한 예산도 416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수백억원을 들여 매입한 옛 탐라대 부지를 접할 때마다 여러 의문을 떨칠 수 없다. 제주도에 재정이 그렇게 넉넉했는지. 그리고 제주도가 이렇게 예산을 주먹구구식으로 사용하는지 놀라게 된다. 대체 옛 탐라대 부지 활용 방안은 언제쯤 나올지 답답하다.

이제 옛 탐라대 부지를 사들인지 만 5년이 넘었으나 여전히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외대학 유치도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되면서 성과가 없다. 이 때문에 해마다 1억원에 달하는 시설물 유지관리비가 지출되면서 혈세 낭비란 지적까지 받고 있다. 물론 활용 방안 모색에 손놓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제주연구원이 옛 탐라대 부지 활용 방안 연구를 통해 대안을 제시한 바 있어서다. 제주연구원은 교육연수연구복합단지, 문화체육복합단지, 디지털 지식산업밸리, 수목원 조성 등 4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이런 대안들이 바람직한 방안인지,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는 두고 봐야 한다.

옛 탐라대 부지 매입 사례를 통해 제주도가 도민혈세를 얼마나 안일하게 쓰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공유재산 확보 목적이라고 하나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수백억원의 예산을 쉽게 퍼부을 수 있나. 특히 구체적인 활용계획도 없이 어떻게 매입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그러니 수년째 제대로운 활용 방안이 나올리 만무하다. 옛 탐라대 부지를 매입할 당시 제주도의 재정자립도는 31.2%에 불과하다. 이를 계기로 제주도는 공유재산 매입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 오죽하면 도의회가 활용 방안을 찾아 나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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