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화의 '인물화'로 보는 제주 사람들의 삶의 질감
김택화미술관 기획전 7월 30~8월 22일 미술관 제2 전시실
현장과 강의실에서 그린 시기별 다른 스타일 30여 점 공개
"정확한 데생력 등 당시 제주 생활상 연구 기초 자료될 것"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입력 : 2021. 07. 27(화) 10:28
김택화의 '해녀'(1986, 캔버스에 유채).
제주의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평생 현장에서 그림을 그렸던 김택화(1940~2006). 고향의 풍광을 화폭에 담았던 그의 작업엔 인물이 빠지지 않는다. 청년 시절의 인물상에서 말년의 자화상까지 주변인과 자신을 소재로 작업했다. 인물화를 통해 김택화의 또 다른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있다. 김택화미술관이 이달 30일부터 8월 22일까지 미술관 1층 제2 전시실에서 펼치는 '김택화 인물화'전이다.

김택화는 홍익대 서양화과 재학 시절 데생을 잘하기로 유명했다. 1963년엔 이승조, 서승원 등과 함께 추상표현주의 그룹 오리진(ORIGIN)을 창립했다. 오리진은이성적이고 논리정연한 기하학적 형태와 구조의 조형 언어를 추구했던 미술 단체로 지금까지 명맥을 잇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김택화 작가의 초창기 인물상, 자화상, 해녀, 모델, 미술대학 실기 강의실에서 데생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드로잉 등 시기별로 다른 촉감과 톤으로 다가오는 인물화 30여 점을 한데 모아 대중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자리다. 제주의 풍경과 함께 살아가는 제주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던 작가의 면모를 확인하게 된다.

그림 속 인물들은 할머니, 해녀, 어린아이, 어부, 농부 등으로 거칠지만 생동감 있는 표현은 화산섬 제주를 일구고 살아온 제주 사람들의 인생 역정에 닿는다. 작가는 그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보내며 제주 풍경과 하나가 된 제주인의 삶의 질감을 보여준다.

대학 실기실 등에서 학생과 모델을 그린 습작들엔 작품의 완성을 향한 화가의 의지와 교육자로서의 철학이 배어난다. 김 작가는 신성여자고등학교, 제주대학교 미술대학에서 30여 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며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김택화미술관 이승연 관장은 "김택화 화백의 작품이 지닌 기록화적 성격과 정확한 데생력은 당시 제주의 생활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로 자리매김한다"며 "미술관에 방문해 김택화 작품의 탁월한 구상력과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느끼길 바란다"고 했다.

2019년 12월 문을 연 미술관은 자료실, 제1 전시실, 제2 전시실, 아트숍 등으로 구성됐다. 1종 사립미술관으로 제주시 조천읍 신흥로 1에 있다. 연락처 070-877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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