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 (2)궷물오름 주차장~족은노꼬메 둘레길~삼나무 숲길~조릿대길~천아오름~광령천~산록도로
본격 무더위… 여름에 더 청량한 제주 오름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입력 : 2021. 07. 16(금) 00:00
샘물 주변으로 산수국이 촘촘히 피어올라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상국기자
분화구 뜻하는 ‘궤’서 솟아난 궷물
흐드러지게 피어난 산수국 장관
시원한 삼나무 숲에선 더위 안녕


여름을 맞아 무더위가 본격 힘자랑을 시작한 6월 하순, 제주의 여름 오름과 그 안의 산수국들은 물기를 다소 머금은 숲 특유의 청량함으로 우리를 맞았다.

지난달 25일 진행된 한라일보의 '2021년 제2차 제주섬 글로벌 에코투어'는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궷물오름 주차장에서 시작해 족은노꼬메 둘레길, 삼나무 숲길, 조릿대길, 천아오름, 광령천을 지나 산록도로로 이어지는 코스로 진행됐다.

올해 에코투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일정이 다소 늦춰졌으며, 감염 확산 우려를 낮추기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최소한의 인원만 동행한 채 산행이 이뤄졌다.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인근에 위치한 궷물오름 주차장에 도착하니 평일임에도 궷물오름과 족은노꼬메·큰노꼬메오름으로 이어지는 숲길을 걷기 위해 이곳을 찾은 탐방객들의 차량으로 주차장이 가득찼다.

궷물오름과 족은노꼬메, 큰노꼬메 오름은 근처에 분포해 오르는 입구가 한 군데에 위치했다. 궷물(궤+ㅅ+물)오름의 '궤'는 '분화구'를 뜻하며 'ㅅ'은 고어로 '~의'를 뜻한다. 즉 분화구의 물, 분화구에서 솟아난 샘물이 있는 오름이라는 뜻에서 궷물오름이라 일컫는다.

산딸나무 열매
수원무당버섯
이 오름의 유래가 전해지는 샘을 발견했다. 궷물이다. 궷물 주변엔 산수국 병정들이 빼곡히 궷물을 감싸 보호하고 있었다. 수국의 계절인 6월 하순, 푸른빛과 보랏빛을 지닌 여린 꽃잎들이 꽤나 아름답게 띠를 두르고 있었다. 수국은 종류가 제각각이고 푸른색, 붉은색 등 색상이 다양해 제주에선 '도채비꽃'이라고도 불린다.

궷물 주변을 한참 둘러보고 궷물오름과 족은노꼬메오름 사이 갈림길에서 좌측 족은노꼬메로 향했다. 족은노꼬메오름 둘레길 지천에도 산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본격 오름 등반 전, 진드기로부터의 습격을 피하기 위해 진드기 퇴치 분무기를 분사하며 한바퀴 휘휘 돌아 마음을 단단히 먹고 출발했다.

노꼬메오름은 애월과 한라산 정상 딱 중간에 위치해 있는 고지대의 오름이다. 두 오름 중 높고 큰 오름을 큰노꼬메 오름, 낮고 작은 오름을 족은노꼬메오름이라 한다. '족은'은 제주도 사투리로 크기가 작다, 두번째 라는 표현이다.

곰의말채
청미래덩굴
벌노랑이
족은노꼬메오름은 매트가 깔려있어 걷는 데 편안했고 상쾌하고 시원한 삼나무로 둘러쌓여 덥지 않았다. 표지판을 따라 오르다 보면 중간중간 돌담으로 둘러쌓인 '상잣질'(상장길)이 나타난다. 이 돌담을 '잣성'이라 하는데, 조선시대에 제주 중산간 목초지에 만들어진 목장 경계용 돌담을 복원한 것이라 한다. 상장질(상장길)은 말들이 밖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길이다. 상장길을 지나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삼나무 숲길이 시작된다.

삼나무 숲길
족은노꼬메오름 정상에 올라가니 한라산이 한 눈에 들어왔다. 뒤를 돌아보면 손에 잡힐듯 큰노꼬메오름도 풍채를 자랑했다.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을 모두 보상받을 수 있는 풍경이었다.

정상에서 내려와 다시 한참 삼나무 숲길을 걷다 점심을 먹고 한라대학교 마로길을 지나 천아오름으로 향했다.

천아오름, 천아계곡, 천아숲길은 이름난 단풍 명소다. 천아숲길은 돌오름에서 천아수원지까지 약 10㎞ 구간으로 돌오름·한대오름·노로오름·천아오름 등이 분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단풍명소 천아오름을 올랐다.

가을 바람에 실려오는 나무 향기가 온 몸에 스며드는 느낌이 참 좋았다. 그리고 이날 6월 하순 햇볕 아래 천아오름을 올랐다. 다행히 햇볕이 강하지 않았고 하산 길엔 키 큰 소나무와 넝쿨이 가득해 자연이 주는 피톤치드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길잡이 박태석씨는 "코로나19로 올해도 비대면 에코투어가 진행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으니 내년엔 꼭 많은 분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강다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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