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하수 위협하는 오염원 규명 시급하다
입력 : 2021. 07. 02(금) 00:00
제주 지하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도민의 생명수이기 때문이다. 그런 귀중한 지하수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그동안 먹는물 기준치(10㎎/ℓ)를 초과한 질산성질소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주 서부지역 농업용 지하수 일부 관정에서 병원성대장균도 검출돼 지하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올해 서부지역 지하수 병원성세균 오염도 조사 결과 22개 농업용 관정에서 병원성대장균 33주가 검출됐다. 이 가운데 법정감염병 2급으로 분류되는 장출혈성대장균은 3주가 나왔다. 농업용 지하수에서 병원성대장균이 검출된 것은 강수로 인한 지하수 관정 주변 오염원 등 비점 오염원에 의한 오염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한경지역 지하수의 수질특성 분석 결과 질산성질소 농도는 상반기 9.6㎎/ℓ, 하반기 10.2㎎/ℓ로 강우량이 많은 하반기에 높은 농도를 보였다. 지하수 용도별 오염도를 파악한 결과 음용 지하수 3.1㎎/ℓ, 비음용 지하수 10.6㎎/ℓ로 비음용 지하수의 오염도가 높았다. 생활용수와 농어업용수는 각각 5.2㎎/ℓ, 10.6㎎/ℓ로 농어업용수가 2배 이상 높은 오염도를 나타냈다.

한림을 중심으로 서부지역 지하수의 질산성질소 농도가 짙어지고 있어 우려된다. 음용수의 기준을 넘어서고 있어서다. 그동안 물 맑기로 소문났던 서부지역 최대 정수장인 한림읍 옹포수원지를 보라. 질산성질소 농도가 높게 나타나 더 이상 먹는물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2019년 1월 옹포수원지는 폐쇄되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옹포천 유역의 지하수에 대한 질산성질소 농도 조사 결과 조사대상 10곳 중 8곳이 오염됐다는 보고도 있다. 서부지역이 다른지역보다 지하수 오염이 유독 심한만큼 이에 대한 원인 규명이 시급하다. 그래야 제대로운 대책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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