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선의 현장시선] 나와는 관계없는 일일까?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입력 : 2021. 06. 11(금) 00:00
제주도가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 받은 지 16년, 평화의 개념이 추상적인 것도 있지만 일상으로 평화를 끌어내기 쉽지 않다. 여전히 지역의 여러 가지 크고 작은 갈등이 존재하는 제주의 현 주소를 짚어보고 극단이 아닌 이해와 양보, 배려의 가치 제고가 절실하다. 제주도민의 평화감수성을 묻는다면 얼마나 될까? 그리 높지 않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서귀포YWCA에서도 평화 아카데미의 지속적인 운영으로 도민들은 평화에 대한 의식수준은 높아졌지만 고정관념이 여전한걸 보면 감수성이 더 필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특히 올해로 20년을 맞는 유엔안보리결의안 1325 제3기 국가행동 계획을 보더라도 그렇다. 제목만 보면 나와는 상관없을 것 같지만, 그 내용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지점이 있다. 결의안 1325의 배경은 1990년대 보스니아 전쟁, 르완다 학살처럼 분쟁지역에서 대규모로 발생한 조직적 강간을 계기로 국가나 분쟁당사자에 의해서 자행된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를 인권 차원에서 다루기 시작했다. 1325는 여성, 평화, 안보에 관해 국제사회가 합의하고 채택한 중요한 법적, 정치적 틀로써 분쟁을 해결, 인도주의적 계획, 평화유지군활동, 분쟁이후 재건 및 거버넌스에 여성의 참여 확대와 성인지적관점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UN지속가능발전목표(SDG) 17개 의제 중 5번째 성평등(Gender equality)의제에 해당되는 1325의 내용은 첫째, 참여(Participation)로 평화협정 및 평화활동과 분쟁의 예방, 관리, 해결에 여성의 참여 확대하는 것이다.

둘째, 성주류화(Gender Perspective)로 분쟁예방과 평화구축 활동을 위한 정책과 프로그램에 성인지적 관점 반영 및 통합하는 것이다.

셋째, 보호(Protection)로 분쟁지역 성폭력 및 젠더 폭력으로부터 여성 및 여아를 보호하는 것이다.

넷째, 예방(Prevention)으로 여성의 권리 및 책임성을 향상하고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법적 제재 강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행점검이 있다. 결의안 채택 후 유엔은 회원국들에 범정부 차원에서 이 결의를 자발적으로 이행하도록 '국가행동계획'의 수립을 권고했고, 한국을 포함한 총 84개국이 국가행동계획을 수립하고 이행을 하고 있다.

여성문제, 국제평화, 전통적인 안보, 3개 의제 사이의 장벽을 무너뜨린 '획기적인' 결의안으로 1325는 평가받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일반 시민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주변 지인들에게 1325에 대해 물었다. 들어본 적이 있는지? 10명중 2명은 들어봤다고 했고, 2명중 그 내용을 아는지에 대해서는 전부 모른다고 했다. 국가행동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국가의 국민으로서 그 내용을 인지하고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다. 2021년 이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진행상황을 살펴보고 우리 스스로 모니터링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도민들이 제주평화의 개념을 함께 만들고 공유하는 제주형 평화교육이 개발되고 이뤄져야 한다. 또한 제주평화연구원, '세계 평화의 섬' 평화실천사업 2.0에서 발표한 것처럼 평화주간을 지정 선포하고, 다양한 행사를 도민이 함께 한다면 평화감수성을 좀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제주평화를 위한 작은 시작이 오래 지속돼 큰 평화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신선 서귀포YWCA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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