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 산지전자거래, ‘외연’ 확장 더 힘써야
입력 : 2021. 05. 07(금) 00:00
전국 최초의 제주산 농산물 산지전자거래가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시스템이 도내 농산물을 도매시장을 안 거쳐 바로 소비지로 배송돼 유통비 절감, 배송기간 단축에다 코로나19시대 비대면거래라는 이점까지 작용한 탓이다. 제주농업이 날이 갈수록 수입산 시장 잠식과 소비시장 변화 등으로 맥을 못추는 상황에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도가 작년 산지전자거래 성과 분석 결과 평균 가격면에서 기존 도매시장 형성 가격보다 상당폭 높았다. 노지감귤(10㎏) 평균가격은 도매시장 1만5550원인 반면 산지전자거래에선 16% 높은 1만8076원이었다. 당근(20㎏ 기준)은 13%, 양배추(8㎏)는 35%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농민입장에선 높은 가격 외에 운송기간 단축과 유통단계 축소 등까지 감안하면 도매시장 거래보다 작물별로 20~120%까지 더 이익을 봤다는 게 도의 분석이다.

핵심은 산지전자거래시스템이 향후 ‘외연’을 대폭 확장해야 하는 문제다. 현재 산지전자거래를 통한 농산물 거래량, 거래 참여조직이 일정폭 늘었다지만 같은기간 농산물 생산량이나 시장 조직 변화 등을 감안하면 아직도 ‘갈 길 멀다’는 평가다.

도외 매매참가조직이 전국 하나로마트와 소비지 마트, 일부 중도매인 중심이다보니 2017년이후 매년 140~160개소에 머물러 시급히 늘려야 한다. 산지전자거래가 상품을 직접 안보고 거래하는 특성상 품질과 신뢰를 한참 높여 많은 상인들을 유인해야 하는 현실도 과제다. 생산농가들도 산지거래를 제대로 이해하고, 고품질의 농산물 출하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제주 산지전자거래에 이어 작년 at농식품거래소도 직거래에 뛰어들만큼 전국 온라인 유통시장 열기는 뜨겁다. 행정·농협과 농민 모두 시대흐름에 맞춰 역량을 더욱 키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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