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 Ⅷ 건강다이어리] (52)낭종성 신질환 종류와 관리법
입력 : 2020. 07. 16(목) 00:00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덜 짜게 먹고 충분한 수분 섭취로 신장 질환 예방을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증환자의 영상 소견.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50대 절반 이상서 단순 낭종 발견
크기 작고 무증상시 문제 없지만
벽 두껍거나 불규칙하면 암 의심
정기 추적 관찰하며 수술도 고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어머니가 유전성 다낭성 신질환에 의한 말기 신부전으로 투석을 진행하다 상태가 악화돼 주인공으로부터 신장이식을 받고 건강을 되찾는 모습이 그려진 적이 있다. 방송 이후 주인공과 그 어머니가 앓고 있는 유전성 다낭성 신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병을 포함해 낭종성 신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제주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이화영 교수의 도움을 얻어 낭종성 신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다낭성 신장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7506명이다. 다낭성 신장질환은 1000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는 데 양쪽 신장에 액체로 채워진 물혹(낭종)이 많아지고 커지면서 신장은 비대해지는 한편, 정상조직을 물혹이 차지하면서 기능이 점점 떨어지게 돼 결국 말기 신부전에 이른다. 이러한 낭종이 2개 이하로 발견되는 경우는 단순 신낭종으로 볼 수 있으나 3개 이상 발견되는 경우에는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단순 신낭종=단순 신낭종은 낭종성 신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젊었을 때는 찾아볼 수 없다가 나이가 들면서 발병한다.

일반인에게서는 50세 무렵에 절반 이상에서 단순 낭종이 발견된다. 대개 아무런 증상이 없이 지내다가 건강 검진 과정에서 시행한 복부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는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만 지켜보며 그대로 둬도 별 문제가 없다. 다만 크기가 너무 커 주변 장기를 압박하는 경우, 또는 위치가 신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 낭종에 합병증이 발생된 경우, 즉 낭종 내 출혈이 발생하거나 낭종에 염증이 있는 경우, 낭종 파열이 발생한 경우에는 수술 혹은 시술적 제거가 필요하다.

낭종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악성종양이 의심되는 경우이다. 낭종의 악성도는 초음파나 CT 검사에서 '보스니악 분류법 (Bosniak classification)'에 따라 판정한다. 즉 낭종벽의 상태와 낭종 내 내용물의 성상에 따라 단순 신낭종과 복합성 신낭종, 그리고 낭종성 신장암으로 구분한다. 단순 신낭종은 낭종 벽이 매끈하고 얇으며 낭종 내부에 내부음영이 없이 완전히 검게 보이는 반면, 낭종벽이 두껍거나 불규칙하며 낭종 안에 두껍거나 불규칙한 중격이 보이고 독립적인 고음영 병변이 발견되면 낭종성 신장암으로 분류한다. 암의 가능성이 일부 존재하는 복합성 신낭종은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며 암의 가능성이 높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유전성 다낭성 신질환=앞서 말한 것처럼 극중 주인공이 앓고 있는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질환(Autosomal dominant kidney disease,ADPKD)은 부모 중 1명에서 폴리시스틴(polycystin)이라고 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 (PKD 1, 2)에 결함이 있는 경우 발병하는 질환으로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돼 세대를 건너뛰지 않고 자녀에게 바로 50%의 확률로 유전된다. 이는 신장 유전성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400~1000명 중 1명에서 발생한다.

상염색체 우성 다낭성 신질환은 소아에서 발병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성인이 되면 발병하며 보통 20대 이후부터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20대에는 낭종 개수가 적고 크기도 작아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30대 이상부터는 낭종이 커지면서 신장이 커다란 혹으로 만져지거나 좌우 옆구리가 아프고 혈뇨가 나타날 수 있지만, 낭종이 많이 커질 때까지 증상이 없어 검사를 하지 않으면 모르는 경우도 많다. 나이가 들수록 낭종의 개수가 많아지고 크기도 커지면서 고혈압이 대부분 발생하고, 신장 기능을 떨어뜨리게 되며 보통 30대 후반부터 신장기능이 감소하기 시작해 40~50대 사이에 신장기능이 10% 이하로 나빠져 투석이나 이식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70대 이후에는 이 비율이 50% 이상으로 증가한다. 따라서 다낭성 신질환의 가족력이 있으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신장 기능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받으면서 관리할 것을 추천한다.

그동안 다낭성 신질환은 저염식과 같은 식이요법 외에 사실상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이 없었다. 다행히 2015년 다낭성 신질환에 따른 신장의 용적증가를 늦추고 신기능 감소를 억제하는 치료제가 국내에 도입됐지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들은 많지 않았다. 보험적용이 안 돼 한 달 투약비용은 100만원을 훌쩍 넘긴다. 하지만 이 약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뒤늦게 다낭성 신질환 치료제로 승인됨에 따라 국내 보험적용에 대한 환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밖에 다낭성 신질환에서 도움이 되는 것으로는 혈압관리가 중요하며 평소 고혈압을 잘 관리해 주면 신장의 손상을 늦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는 체내의 바소프레신(vasopressin) 호르몬을 감소시켜 신장의 낭종 크기를 줄이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다낭성 신장질환 환자에게 자주 발병하는 요로결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평소 꾸준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제주대학교병원·한라일보 공동기획>





[건강 Tip] "찌개류 간편식 채소와 함께 조리해 드세요"

시중에 유통되는 국, 탕, 전골 등 찌개류 가정간편식 제품의 나트륨 함량이 높아 채소류와 함께 조리해 먹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대형마트와 온라인 등에서 판매하는 국 306개, 탕 199개, 찌개 154개, 전골 28개 등 총 687개 찌개류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가정간편식 찌개류 제품 1회 제공량 당 나트륨 함량은 평균 1012㎎으로,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권장 섭취량 2000㎎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런 간편식 제품을 먹으면 하루에 먹어야 할 나트륨의 절반가량을 한 끼에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식약처는 "찌개류 제품을 계속 이용하면 나트륨을 과잉 섭취할 우려가 있다"면서 "몸속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칼륨' 함량이 높은 파, 양파 등과 함께 조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찌개류 가정간편식 제품은 국물이 대부분인 만큼 열량과 영양성분 함량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밥 200g과 함께 가정간편식 찌개류 제품을 섭취할 때 1회 제공량 당 평균 열량은 438.4㎉로, 편의점 도시락(750㎉)이나 라면(526㎉)보다 적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성인 일일 에너지 섭취 참고량은 2000㎉인데, 이의 22% 정도인 셈이다.

또 밥과 찌개류 제품을 함께 먹을 때 1회 섭취량 당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함량은 각각 78.7g, 13.5g, 5.8g씩으로 조사됐다.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서 규정한 성분별 일일 권장량은 탄수화물 324g, 단백질 55g, 지방 54g인데 세 성분에서 모두 하루 권장량의 3분의 1에 미치지 못했다.

식약처는 앞서 지난 2월 컵밥, 볶음밥, 죽 등 가정간편식에 대한 영양성분 정보를 조사한 뒤에도 한 끼 식사 대용으로는 영양성분이 부족하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소비자가 안전과 영양을 고루 갖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통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을 비교 분석해 당·나트륨 저감 현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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