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서예문인화대전 대상 허은석… 소방관에서 문인화가로
입력 : 2026. 08. 23(일) 13:40수정 : 2026. 08. 23(일) 15:20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제주미술협회 1~3차 심사 제52회 제주도서예문인화대전 입상자 선정
대상작 '우리 것은 좋은 것' 농부가 키운 작물 그려 생명의 순환 담아
지난 22일 시상식 이어 이달 27일까지 문예회관 1전시실 입상작 전시
지난 22일 허은석 작가가 제주도서예문인화대전 대상작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소방 공무원으로 재직할 때 문인화를 배우기 시작한 제주 허은석(65) 작가가 전국 공모 제주도서예문인화대전 대상을 차지했다. 2006년 말 문인화에 입문해 그간 이 공모전에서 다섯 차례 입선했는데 올해 최고상 수상으로 20년간 갈고닦은 실력을 제대로 인정받았다.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와 제52회 제주특별자치도서예문인화대전운영위원회는 지난 7월 6~8일 3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대상 등 93명을 수상자로 결정하고 지난 22일 시상식을 가졌다. 출품작은 총 238점(한글서예 106, 한문서예 46, 서각 28, 문인화 58). 한글·문인화 부문이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전체 출품 수는 전년(256점)과 비교해 소폭 줄었다.

심사 결과 대상 허은석의 '우리 것은 좋은 것', 우수상 이영훈(한문)의 '유오대산', 이선영(한글)의 '청학동가', 양정심(문인화)의 '등꽃 아래서'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특선 32명(문인화 7, 한문 10, 한글 15), 입선 57명(문인화 13, 한문 17, 한글 27)이 뽑혔다.

문예회관 1전시실에서 제주도서예문인화대전 입상작을 전시하고 있다. 진선희기자
대상작은 "전통 문인화의 탄탄한 기본기 위에 시대적 감성과 작가의 내면세계를 잘 담아내어 미래 지향적인 작가 정신이 돋보였다"는 평을 들었다. 대상작 상금은 500만 원(작품 매입비 포함). 입상작은 이달 27일까지 문예회관 1전시실에서 볼 수 있다.

대상 허은석 작가는 제주문인화연구회에서 활동 중이다. 35년 동안 소방 공무원으로 근무한 뒤 퇴임해 농사를 짓고 있다. 수상작엔 농부의 손끝에서 자라고, 우리의 식탁으로 이어지는 생명의 순환을 말하고 싶어서 친숙한 작물을 그려 넣었다. 시상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허 작가는 자연을 그림의 스승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듯 "귀한 채소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풍요의 의미를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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