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보호" 해명에도 자살 시도 학교 부실 대응 '논란'
입력 : 2026. 08. 12(수) 17:46수정 : 2026. 08. 12(수) 20:24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도내 초등학교 사건 발생 교내 위기관리위원회 소집
"보호자 연락 뒤늦게 받고 목격 학생 심리 지원 빠져"
지난 4월 학교폭력 신고 이후 분리 조치 미흡 주장도
도교육청 "당시 대응·지원 과정 등 종합적으로 조사"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라일보] 속보=제주도내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생 자살 시도 사건과 관련해 당시 학교 측의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한 공식 기록이 전무한(본보 8월 12일자 4면 보도) 데다 후속 조치가 미흡했던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도교육청이 뒤늦게 해당 사안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12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학생 자살 시도가 발생했을 당시 학교 측이 학생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학교가 공식 문서로 당시 사안을 보고하지는 않았지만, 교육지원청에 유선으로 상황을 알리고 보호자 안내, 위기관리위원회 소집, 상담 지원 등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학생의 부모는 사건 발생 이후 3시간이 넘어서야 담임 교사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고, 이후 전화를 걸어 관련 사실을 전해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현장에서 이를 목격한 학생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시 두 명의 학생이 자살을 시도한 학생의 양팔을 잡아끌어 구조했고, 이를 지켜본 학생들도 다수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학생의 부모는 "아이가 '정서 회복이나 관리를 받지 못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차후에) 학교 측에 정서 지원에 대해 물어보니 오히려 '왜 지금에 와서 이야기하느냐'는 말을 들었다"고 토로했다.

제주도교육청. 한라일보 DB
도교육청에 따르면 자살 시도 사안이 발생한 경우 학교는 관리자와 교무부장, 담임교사, 상담교사 등으로 구성된 교내 위기관리위원회를 소집해 학생 보호 방안 등을 논의해야 한다. 하지만 당시 학교가 소집한 위기관리위에서는 자살 시도 학생 외에 나머지 학생에 대한 지원 방안이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공식 기록은 없지만 학교 측에선) 위기관리위를 소집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다만 피해 학생 지원(자살 시도 학생)에 좀 더 집중하다 보니 주변에 있던 학생들에 대한 심리 상담 지원은 고려가 안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살 시도 학생에 대한 학교폭력이 드러난 이후 조치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사건 발생 5개월 만이던 지난 4월 한 학부모의 신고를 통해 해당 학생이 같은 학년 일부 학생들로부터 오랜 기간 괴롭힘을 당해 온 것이 드러났지만, 분리 조치가 형식적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11일 설명자료를 내고 "학교폭력 신고 이후 학교는 7일간 즉시 분리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해 학생의 부모 측은 이 기간에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함께 운동회에 참여해야 했으며, 이후에도 교실·급식실에서 옆자리에 앉는 등 적절한 보호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도교육청은 당시 대응의 적절성 등을 확인하는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자살 시도를 목격한 학생에게는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학교폭력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공동체 회복 등을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실 내에서 (가해·피해 학생 간의) 신체 접촉이 자제될 수 있도록 '교육활동봉사자' 투입 등의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면밀하게 조사해 개선책과 후속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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