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작은 인사가 주었던 감동
입력 : 2026. 08. 12(수) 02:00수정 : 2026. 08. 12(수) 07:00
남기상 hl@ihalla.com
[한라일보] "어서 오세요." 시내버스에 오르는데 기사님이 해맑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다. 벌써 두 해 전의 일이지만 아직도 당시 상황이 눈에 선하다. 다음 정류장에서도 기사님은 몸을 돌려 버스 계단을 오르는 승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인사를 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명의 승객을 맞이할 텐데 하지 않아도 그만인 일이다. 하지만 그 짧은 순간이 준 감동은 작지 않았다. 신뢰라는 것은 결국 이런 사소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

요즘 경찰을 향한 시선이 유독 차갑다. 일부 경찰관의 일탈이 알려질 때마다 마치 모든 경찰이 그런 것처럼 비치는 것 같아 현장에서 근무하는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무겁다.

지금 경찰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 앞에서 다시 신뢰를 쌓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방법은 거창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지친 얼굴로 찾아온 시민에게 눈을 맞추고 인사를 건네는 것, 민원인의 이야기를 한 번 더 들어주는 것, 작은 신고 하나에도 소홀함 없이 응대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그 작은 태도가 경찰을 바라보는 첫인상이 될 수 있다.

그런 작은 진심들이 하나둘 쌓여야 비로소 신뢰가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버스기사님의 작은 인사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경찰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나부터 행동하겠다는 다짐을 이 글에 담는다. <남기상 제주서부경찰서 노형지구대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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