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향토오일시장에 무대 갈증 풀어줄 소극장 생겼다
입력 : 2026. 07. 01(수) 14:37수정 : 2026. 07. 01(수) 18:00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서귀포극장 홍리' 오는 17일 오후 5시 개관 축하 행사
서귀포 예술인 의기투합 5개월 여 준비 끝에 문 열어
문턱 낮춘 공간으로… 장 없는 날 활성화 프로그램도
서귀포향토오일시장에 들어선 서귀포극장 홍리 전경. 홍리 제공
[한라일보] 서귀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인들을 위한 민간 소극장이 생겼다. 서귀포향토오일시장 주차장 인근 창고를 리모델링한 '서귀포극장 홍리'(이하 홍리, 서귀포시 중산간동로 7894번길 18-5)다.

복합문화예술공간을 표방한 '홍리'(https://www.facebook.com/share/1D1N6qaLSr/)는 춤꾼 박연술(대표), 싱어송라이터 조성일과 김영태, 건축예술가 박규현 등 4명이 뜻을 모으면서 추진됐다. 지역 예술가들의 연습실이자 소규모 공연장으로 마음껏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목마름 때문이다.

이들은 어려운 형편에도 버텨 오던 서귀포의 문화 공간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도심 이중섭거리의 열린 공연장이었던 서귀포관광극장마저 철거되는 현실을 짚었다. 문화 예술의 토대가 빈약한 탓에 서귀포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나는 예술가들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을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고 했다. 결심을 굳히기까지 수백 번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절실함이 더 컸다. 그렇게 지난 2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소극장 조성에 뛰어들었다.

소극장이 들어선 지역의 옛 지명에서 이름을 딴 '홍리'는 서귀포에서 창작하거나 서귀포를 찾는 예술인들의 놀이터가 되고자 한다. 무대가 필요한 지역 예술인들이 부담 없는 대관료로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꾸려갈 계획이다. 도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방문하는 오일장의 매력을 살린 연계 프로그램 개발도 이뤄진다. 오일장이 열리지 않는 날에는 '예술 오일장' 등의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시민들을 위한 휴식처이자 음악 감상, 공동체 영화 상영, 소모임이 가능한 공간으로 이끈다.

'홍리'는 4인의 예술가 외에 문화 공간 조성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힘을 보탠 끝에 오는 17일 오후 5시 '극장 짓는 사람들'이란 이름으로 개관 축하 행사를 갖는다.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음식이나 음료를 가져와 함께 나누는 포트럭 파티로 진행된다. 홍리 측은 개관 행사 이후 후원인 모집에 나서는 등 지속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토양을 다지기로 했다.

조성일 '홍리' 기획연출팀장은 "서귀포에는 공연 예술을 집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민간 소극장이 없다. 앞으로 후배 예술인들이 이곳에서 상시적으로 자기 것을 풀어내고 시민들과 가깝게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특히 오일장이 서지 않는 날에는 텅 비는 곳이어서 상인회와 협력해 소극장 안팎에서 활성화 프로그램을 이어 가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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