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익숙한 경계를 넘어, ‘그녀’를 다시 보다
입력 : 2026. 04. 30(목) 01:00
강봉석 hl@ihalla.com
[한라일보] 지난 7일 개막한 기획전 '경계 위의 그녀'가 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여성'이라는 하나의 범주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가 익숙하게 지나온 삶의 경계들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전시다. 사회와 역사, 개인의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가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냈다.

전시에는 도내외 대표 여성작가들과 함께 쿠사마 야요이, 신디 셔먼, 나혜석 등 시대와 국경을 넘는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들은 반복되는 점과 패턴을 통해 자아를 확장하고, 다양한 인물로의 변신을 통해 사회가 만들어낸 여성의 이미지를 되묻는 한편, 자신의 삶으로 시대의 한계와 마주한다. 서로 다른 시공간의 작업들이 한자리에 어우러지며, 여성의 경험이 특정 지역을 넘어 보편적 이야기로 확장됨을 보여준다.

이 전시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거창한 담론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가족과 일, 관계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보았을 경계의 순간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이 작품 속에 담겨 있다. 관람객은 작품을 통해 타인의 이야기를 마주하는 동시에, 자신의 삶을 비추어 보게 된다.

'경계 위의 그녀'는 결국 우리의 이야기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전시장 안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익숙했던 일상이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다가올 것이다. 도민들이 이 전시를 통해 각자의 경계를 돌아보고, 새로운 질문과 감각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 <강봉석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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