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2026년 제주경제 향방은]
입력 : 2026. 01. 02(금) 00:00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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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내수 부진 속 민생 활력 회복 관건

지난해 제주 경제는 12·3 비상계엄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건설업 부진 등 침체가 이어졌다. 한편 소비자심리지수 상승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 희망적인 요소도 찾을 수 있었다. /사진=한라일보DB
내국인 관광객 감소… 시장 다변화·질적 성장 과제
회복 신호와 체감 간극 좁히고 지속성장 기반 다져야
[한라일보] 2025년 제주경제는 상반기 정국 불확실성 국면에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관광 수요 둔화까지 겹치며 어려운 출발을 보였다.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연초 심리 위축이 두드러졌고, 관광객 감소와 내수 둔화가 이어지며 경기 체감 여건은 녹록지 않았다. 하반기 들어 관광객 흐름이 되살아나며 일부 지표에서 개선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내수 부진이 지속되며 현장의 체감경기 회복 속도는 더딘 모습이었다. 여기에 부동산·건설경기의 장기 침체는 지역경제 전반의 부담으로 누적됐고, 인구 감소와 저출생·고령화, 청년층 유출 등이 맞물린 인구구조 변화는 중장기 성장 기반을 제약하는 구조적 과제로 남아 있다.
제한적인 회복 신호와 내수·건설 부진 등의 하방 압력이 교차하는 국면에서 제주경제는 새해를 맞았다. 관광 회복의 온기가 소비·소득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건설·부동산 경기가 연착륙할 수 있을지, 동시에 민생 현장의 부담을 얼마나 빠르게 덜어낼 수 있을지가 올해 경제 흐름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l 제주 경제 역성장 흐름… 기업 체감경기 '찬바람'
국가데이터처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5년 3/4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잠정)'을 보면, 제주경제는 2024년 4분기(-1.0%)부터 2025년 1분기(-0.9%), 2분기(-3.3%)를 지나 3분기(-3.3%)까지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산업별로 보면 지난해 3분기 광업·제조업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며 반등했지만 건설업 성장률은 -17.1%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지속(7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고, 서비스업도 -3.2%로 3분기 연속 역성장하며 주요 산업의 동반 부진이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린 모습이다.
현장에서는 내수 부진이 보다 선명하게 체감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 제주지역 소기업·소상공인 경영환경 조사'(100개 업체 대상)에서 전년(2024년) 대비 올해(2025년)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는 응답이 57%로 절반을 넘었고, 매출이 줄었다는 응답도 54%에 달했다. 2026년 경기 전망에 대해서도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11%에 그친 반면 40%는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내수 부진(경기 침체)'은 2025년 경험하고, 2026년 예상하는 가장 큰 애로 요인(복수응답)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기업경기조사'에서도 '내수 부진'은 반복적으로 1순위 경영 애로 요인으로 꼽혔다. 더불어 기업심리지수(CBSI)는 등락을 거듭했지만 줄곧 기준선(100)을 밑돌며 비관적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현장에 감돌던 체감경기 '찬바람'은 새해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제주상공회의소가 지난해 말 발표한 도내 80개 제조업체 대상 '2026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에서 202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전 분기보다 26포인트 급락한 64로, 기준치(100)를 크게 하회하며 제조업 경기 둔화를 시사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기업경기조사'에서도 2026년 1월 전망 전산업 CBSI는 87.5로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제주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해 12월 103.5로 전월보다 4.5p 하락했다. 전월 대비 낙폭은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2024년 12월(-8.4p) 이후 가장 컸다. 다만 7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웃돌며 낙관적인 국면을 유지했다.
l 관광 '지속성' 관건… 맞춤형 전략 중요
지난해 제주관광은 연초 전년 대비 감소세로 출발했지만 하반기 들어 월별 증가 흐름이 이어지며 연말 누적 관광객 수가 전년을 소폭 웃돌았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의 제주관광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12월 30일 기준)은 1380만1830명으로, 전년 동기(1373만8206명) 대비 0.5% 증가하며 4년 연속 1300만명대를 유지했다.
다만 내국인 관광객은 잠정 1156만5368명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하며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고물가에 따른 여행 비용 부담, 소비 심리 위축,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223만6462명으로 2016년 이후 9년 만에 200만명을 잠정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제주 기점 국제선 재개와 크루즈 입항 증가, 전 세계적인 K-컬처 확산 등이 수요 회복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 중심의 수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특정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다변화 전략의 필요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한시적 무비자 입국 정책 등 대외 환경 변화와 국내·외 관광객 유치 경쟁 심화,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제주 관광 수요의 안정적인 지속성을 확보하기가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 그만큼 제주만의 차별화된 체류형 콘텐츠를 확충하고, 개별관광객(FIT)의 관광 수용 여건 개선, 적극적인 맞춤형 홍보 강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을 높이고, 프리미엄 소비를 유도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키우는 전략도 요구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이한새 과장은 "올해 제주경제는 최근 나타난 회복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관광경기는 1/4분기 중 제주기점 항공기 증편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미분양 주택 해소가 지연되면서 부동산 시장 위축과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경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는 2026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며 민생경제 회복과 '알찬 성장'을 핵심 기조로 내세웠다.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 상권·건설경기 활성화, 1차산업 고도화, 기업성장 지원 등에 재정 역량을 집중하며 민생경제의 활력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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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신호와 체감 간극 좁히고 지속성장 기반 다져야
[한라일보] 2025년 제주경제는 상반기 정국 불확실성 국면에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관광 수요 둔화까지 겹치며 어려운 출발을 보였다. 12·3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연초 심리 위축이 두드러졌고, 관광객 감소와 내수 둔화가 이어지며 경기 체감 여건은 녹록지 않았다. 하반기 들어 관광객 흐름이 되살아나며 일부 지표에서 개선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내수 부진이 지속되며 현장의 체감경기 회복 속도는 더딘 모습이었다. 여기에 부동산·건설경기의 장기 침체는 지역경제 전반의 부담으로 누적됐고, 인구 감소와 저출생·고령화, 청년층 유출 등이 맞물린 인구구조 변화는 중장기 성장 기반을 제약하는 구조적 과제로 남아 있다.
l 제주 경제 역성장 흐름… 기업 체감경기 '찬바람'
국가데이터처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5년 3/4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잠정)'을 보면, 제주경제는 2024년 4분기(-1.0%)부터 2025년 1분기(-0.9%), 2분기(-3.3%)를 지나 3분기(-3.3%)까지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산업별로 보면 지난해 3분기 광업·제조업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하며 반등했지만 건설업 성장률은 -17.1%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지속(7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고, 서비스업도 -3.2%로 3분기 연속 역성장하며 주요 산업의 동반 부진이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린 모습이다.
현장에서는 내수 부진이 보다 선명하게 체감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 제주지역 소기업·소상공인 경영환경 조사'(100개 업체 대상)에서 전년(2024년) 대비 올해(2025년)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는 응답이 57%로 절반을 넘었고, 매출이 줄었다는 응답도 54%에 달했다. 2026년 경기 전망에 대해서도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11%에 그친 반면 40%는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내수 부진(경기 침체)'은 2025년 경험하고, 2026년 예상하는 가장 큰 애로 요인(복수응답)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기업경기조사'에서도 '내수 부진'은 반복적으로 1순위 경영 애로 요인으로 꼽혔다. 더불어 기업심리지수(CBSI)는 등락을 거듭했지만 줄곧 기준선(100)을 밑돌며 비관적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현장에 감돌던 체감경기 '찬바람'은 새해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제주상공회의소가 지난해 말 발표한 도내 80개 제조업체 대상 '2026년 1/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에서 202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전 분기보다 26포인트 급락한 64로, 기준치(100)를 크게 하회하며 제조업 경기 둔화를 시사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기업경기조사'에서도 2026년 1월 전망 전산업 CBSI는 87.5로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제주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해 12월 103.5로 전월보다 4.5p 하락했다. 전월 대비 낙폭은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2024년 12월(-8.4p) 이후 가장 컸다. 다만 7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웃돌며 낙관적인 국면을 유지했다.
l 관광 '지속성' 관건… 맞춤형 전략 중요
지난해 제주관광은 연초 전년 대비 감소세로 출발했지만 하반기 들어 월별 증가 흐름이 이어지며 연말 누적 관광객 수가 전년을 소폭 웃돌았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의 제주관광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12월 30일 기준)은 1380만1830명으로, 전년 동기(1373만8206명) 대비 0.5% 증가하며 4년 연속 1300만명대를 유지했다.
다만 내국인 관광객은 잠정 1156만5368명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하며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고물가에 따른 여행 비용 부담, 소비 심리 위축, 해외여행 수요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223만6462명으로 2016년 이후 9년 만에 200만명을 잠정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제주 기점 국제선 재개와 크루즈 입항 증가, 전 세계적인 K-컬처 확산 등이 수요 회복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 중심의 수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특정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다변화 전략의 필요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한시적 무비자 입국 정책 등 대외 환경 변화와 국내·외 관광객 유치 경쟁 심화,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 속에서 제주 관광 수요의 안정적인 지속성을 확보하기가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 그만큼 제주만의 차별화된 체류형 콘텐츠를 확충하고, 개별관광객(FIT)의 관광 수용 여건 개선, 적극적인 맞춤형 홍보 강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을 높이고, 프리미엄 소비를 유도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키우는 전략도 요구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이한새 과장은 "올해 제주경제는 최근 나타난 회복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관광경기는 1/4분기 중 제주기점 항공기 증편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미분양 주택 해소가 지연되면서 부동산 시장 위축과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경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는 2026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며 민생경제 회복과 '알찬 성장'을 핵심 기조로 내세웠다. 소상공인 맞춤형 지원, 상권·건설경기 활성화, 1차산업 고도화, 기업성장 지원 등에 재정 역량을 집중하며 민생경제의 활력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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