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민의 한라시론] 생각의 틀을 깨야 세상이 보인다
입력 : 2025. 10. 30(목) 01:00
김미림 기자 kimmirim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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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우리는 누구나 자라오면서 배우고, 경험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프레임(frame)'을 형성한다. 이 프레임은 세상과 사물, 사람들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사고의 틀이며,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사건을 해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프레임이 지나치게 경직되거나 견고해질 때 발생한다. 자신만의 프레임에 갇힌 사람은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새로운 정보조차 자신의 기준 안에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흔히 '자기 프레임에 갇혀 있다'는 말은 이러한 사고의 경직성을 지적하는 표현이다.
자기 프레임에 갇힌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첫째,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해석한다. 옳고 그름, 성공과 실패, 나와 적 등 단순한 구도로 세상을 바라본다. 특히 자신의 실수나 과오에는 관대하지만, 타인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둘째, 근거 없는 확신에 집착한다.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타인의 의견 제시나 비판을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부정한다. 이런 태도는 현실을 왜곡하는 '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망상'은 본래 정신의학적 용어이지만, 일상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소하고 일상적인 일에도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며, 자신만의 해석으로 확대시킨다.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자신의 신념에만 집중하며, 반대 의견은 철저히 배척한다. 이른바 '확증편향'이 작동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조직 내에서 반복되면, 구성원 간의 충돌이 끊이지 않고 갈등이 심화돼 결국 조직 전체의 신뢰가 무너진다.
그렇다면 자기 프레임적 사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끊임없이 질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내 생각은 과연 사실에 근거한 것인가?', '다른 시각에서 보면 어떻게 보일까?'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둘째,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자신의 의견과 다른 주장을 주의 깊게 듣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셋째,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모든 문제에 단순한 정답만 존재하지 않는다. 복잡함과 모호함을 받아들일 때 우리의 사고는 확장된다.
마지막으로, 결정을 받아들이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자신과 다른 방향의 결정이라도,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겸허한 태도로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
자기 프레임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다. 그것은 우리가 성장해온 과정의 결과이자, 현재의 나를 만들어 준 장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틀이 나를 가두는 울타리가 될지, 더 넓은 세상을 보게 하는 창이 될지는 자신의 태도와 선택에 달려 있다.
망상은 틀에 갇혀 현실을 부정하는 상태고, 성찰은 그 틀을 자각해 새로운 세상을 여는 과정이다.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이자 사고의 좌표다. 어떤 세상을 살 것인가는 결국 각자의 생각과 판단에 달렸다. <손성민 제주테크노파크 인재경영팀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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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프레임에 갇힌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첫째,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해석한다. 옳고 그름, 성공과 실패, 나와 적 등 단순한 구도로 세상을 바라본다. 특히 자신의 실수나 과오에는 관대하지만, 타인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둘째, 근거 없는 확신에 집착한다.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타인의 의견 제시나 비판을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부정한다. 이런 태도는 현실을 왜곡하는 '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망상'은 본래 정신의학적 용어이지만, 일상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소하고 일상적인 일에도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며, 자신만의 해석으로 확대시킨다. 상대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노력보다 자신의 신념에만 집중하며, 반대 의견은 철저히 배척한다. 이른바 '확증편향'이 작동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조직 내에서 반복되면, 구성원 간의 충돌이 끊이지 않고 갈등이 심화돼 결국 조직 전체의 신뢰가 무너진다.
그렇다면 자기 프레임적 사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끊임없이 질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내 생각은 과연 사실에 근거한 것인가?', '다른 시각에서 보면 어떻게 보일까?'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둘째,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자신의 의견과 다른 주장을 주의 깊게 듣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셋째,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모든 문제에 단순한 정답만 존재하지 않는다. 복잡함과 모호함을 받아들일 때 우리의 사고는 확장된다.
마지막으로, 결정을 받아들이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자신과 다른 방향의 결정이라도,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겸허한 태도로 수용할 줄 알아야 한다.
자기 프레임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다. 그것은 우리가 성장해온 과정의 결과이자, 현재의 나를 만들어 준 장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틀이 나를 가두는 울타리가 될지, 더 넓은 세상을 보게 하는 창이 될지는 자신의 태도와 선택에 달려 있다.
망상은 틀에 갇혀 현실을 부정하는 상태고, 성찰은 그 틀을 자각해 새로운 세상을 여는 과정이다.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이자 사고의 좌표다. 어떤 세상을 살 것인가는 결국 각자의 생각과 판단에 달렸다. <손성민 제주테크노파크 인재경영팀장·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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