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은 온통 그리움과 기다림"… 고성기 시조시인 여섯 번째 시집
입력 : 2025. 10. 16(목) 11:11수정 : 2025. 10. 16(목) 11:24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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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은 보고 싶을 때 더 짜다' 펴내

시집 '섬은 보고 싶을 때 더 짜다' 표지
[한라일보] "파도와 맞서 싸운 / 당신은 섬입니다 / 그 섬이 나를 낳았으니 / 나 또한 섬입니다 / 나 역시 /섬을 낳아서 / 섬끼리 모여 삽니다//섬은 늘 뭍을 보고 / 파도는 가로막습니다 / 발끝까지 짠 것이 / 이유가 있는 게지요 / 그래서 /마르지 않아도 / 그리움은 짠 것이지요"(시 '섬은 왜 짤까')
제주 고성기 시조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섬은 보고 싶을 때 더 짜다'를 펴냈다.
"섬은 내가 낳고 자라서 결국 묻힐 곳이다. 내가 섬이다. 내가 낳은 시들도 섬이 되어 여기 묻힐 것이다. 섬은 온통 그리움과 기다림이니 고독과 단절이 낳은 숙명이다. 그리움도 기다리다 잦아지면 짜다"는 시인은 이번 시조집에서 섬을 둘러싼 외로움과 그리움의 정서를 시어로 담아냈다. 80여편의 시를 '섬은 왜 짤까', '먼지까지 고운 사람', '바람 따라 가는 꽃', '말보다 깊은 언어', '웃음이 더 곱구나', '절반 비운 반달처럼' 등 총 6부로 나눠 실었다.
해설을 쓴 전해수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조집에 대해 "섬의 그리움과 기다림의 미학이 이번 신작 시조의 세계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섬처럼 고독하게 사는 인간의 마음이 그저 '모두 섬'이란 것을 그의 시조를 통해 일깨워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1949년 제주 한림 태생인 시인은 제주일고와 제주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74년부터 국어교사로 교직 생활하며 2013년 제주여고 교장으로 정년 퇴임했다. 1987년 우리 전통시 시조로 문단에 나와 시집 '섬을 떠나야 섬이 보입니다', '가슴에 닿으면 현악기로 떠는 바다', '시인의 얼굴', '섬에 있어도 섬이 보입니다', '이제 다리를 놓을 시간', 산문집 '내 마음의 연못'을 펴냈다.
시인은 제주문인협회, 제주시조시인협회, 한수풀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운앤율'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동백예술문학상, 제주특별자치도 예술인상, 제주문학상, 북한강문학상 대상, 황조근정훈장을 받았으며, 제주시조시인협회와 함께 그의 호(늘물)를 단 '늘물섬문학상'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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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은 내가 낳고 자라서 결국 묻힐 곳이다. 내가 섬이다. 내가 낳은 시들도 섬이 되어 여기 묻힐 것이다. 섬은 온통 그리움과 기다림이니 고독과 단절이 낳은 숙명이다. 그리움도 기다리다 잦아지면 짜다"는 시인은 이번 시조집에서 섬을 둘러싼 외로움과 그리움의 정서를 시어로 담아냈다. 80여편의 시를 '섬은 왜 짤까', '먼지까지 고운 사람', '바람 따라 가는 꽃', '말보다 깊은 언어', '웃음이 더 곱구나', '절반 비운 반달처럼' 등 총 6부로 나눠 실었다.
해설을 쓴 전해수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조집에 대해 "섬의 그리움과 기다림의 미학이 이번 신작 시조의 세계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섬처럼 고독하게 사는 인간의 마음이 그저 '모두 섬'이란 것을 그의 시조를 통해 일깨워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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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기 시인 |
시인은 제주문인협회, 제주시조시인협회, 한수풀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운앤율'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동백예술문학상, 제주특별자치도 예술인상, 제주문학상, 북한강문학상 대상, 황조근정훈장을 받았으며, 제주시조시인협회와 함께 그의 호(늘물)를 단 '늘물섬문학상'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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