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폭우 시 급증… 도로 위 ‘포트홀’ 요주의
입력 : 2025. 09. 16(화) 17:00수정 : 2025. 09. 16(화) 17:14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제주도내 곳곳 도로 파손으로 구멍·균열 생겨 위험
빗물 스며든 아스팔트 위 차량 하중으로 도로 변형
16일 오전 제주시 도평동의 한 도로에서 발견된 길이 40㎝의 깊게 패인 포트홀.
[한라일보] 제주도내 곳곳에서 발생하는 포트홀(도로 파손으로 생긴 움푹 파인 구멍)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또 최근 기후위기 등으로 예측 불가능한 소나기가 자주 발생하면서 노후화된 도로 위 포트홀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오전 제주시 도평동의 한 도로에서 길이 40㎝의 깊게 파인 포트홀이 발견됐다. 이 지점 인근에서는 20m가량 이어진 도로 균열이 목격되기도 했다. 포트홀 위를 지나치는 차량들은 크게 들썩이거나, 급하게 방향을 틀기도 했다.

운전자들은 포트홀로 인해 불편이 따를 뿐만 아니라 위험한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김모(29)씨는 “포트홀이 있는 도로를 지날 때마다 승차감이 안 좋을뿐더러 차가 상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상태가 심각한 포트홀을 피해 가다가 방심해 옆 차와 부딪힐 뻔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16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에서 발견된 포트홀과 도로 균열.
16일 오전 제주시 아라동에서 발견된 포트홀.
실제로 이날 제주시 노형동, 연동, 도평동, 아라동, 오등동 한북로 일대를 확인한 결과 약 15개의 포트홀이 발견됐다. 지름은 작게는 10㎝에서 크게는 60㎝에 달했다. 특히 포트홀을 메운 지점 바로 옆에 새로운 포트홀이 생겨난 등 도로 자체가 노후화된 곳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포트홀은 여름 폭염·장마철과 겨울 해빙기에 많이 생겨난다. 비가 내리면 아스팔트로 물이 스며들어 균열을 만들고, 이 위로 차량의 반복적인 하중이 가해지면서 도로 변형을 유발해 포트홀이 발생한다. 폭염에 아스팔트가 팽창하면서 터진 자리에 포트홀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또 겨울에는 아스팔트 안에 스며든 물이 얼어 동결과 융해 작용이 반복되며 아스팔트가 파손돼 구멍이 형성될 수 있다.

지난 15일 오후 폭우로 인해 오라3동 도로가 파손된 모습. 한라일보DB
앞서 지난 15일 오라동과 용담2동 등에서는 내린 폭우로 땅꺼짐 발생 신고가 이어져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22~2024년) 발생한 포트홀은 총 1만5035건이다. 2022년 3282건, 2023년 5515건, 2024년 6238건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도 관계자는 포트홀 등 도로 정비·보수에 투입되는 적정 예산이 200억원 이상이지만 늘 부족한 예산으로 막대한 민원들을 모두 처리하기엔 한계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투입 예산은 2022년 169억4000만원, 2023년 126억5000만원, 2024년 152억원이다. 올해 예산은 162억원으로 책정됐다.

도 관계자는 “구멍(포트홀)이 커지기 전에 도로 균열 등 낌새가 보이면 정비를 해야 하는데 예산이 부족해 눈에 띄게 심한 포트홀만 메우고 있는 실정”이라며 “도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도 전역에 80여 명의 보수원들이 투입돼 포트홀 등 도로 정비가 필요한 부분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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