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생태역사문화공원 '밑그림'… 내달 기본계획 확정
입력 : 2025. 08. 15(금) 00:52수정 : 2025. 08. 18(월) 10:59
박소정기자 cosorong@ihalla.com
제주도, 14일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
2039년까지 3단계 계획… 사업비 690억 예측
탐라별빛길·트리워크에 설화 바탕 녹지공간도
지역주민들 "주차공간 부족·명칭 고민" 목소리
14일 오후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시청각실에서 열린 '(가칭) 제주 생태역사문화공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한 지역주민이 용역진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박소정기자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제주생태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가칭)'의 밑그림이 나왔다. 제주시 삼성혈과 신산공원 일대를 아우르는 부지 21만5700여㎡를 제주생태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혈,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콘텐츠진흥원, 제주문예회관을 중심으로 제주 원도심 속 역사·생태·문화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배치하고 연계하는 동선을 계획한다는 구상이다.

제주도는 14일 오후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시청각실에서 '(가칭) 제주 생태역사문화공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고 이같은 기본계획(안)을 공개했다. 제주도는 민선 8기 제주도정의 정책 공약인 '제주 역사문화 기반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삼성혈~신산공원 일대 제주역사문화지구 기반 조성과 제주역사관 건립을 위한 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번 용역은 제주역사문화지구 기반 조성을 위한 것으로, 앞서 2023년 5월~지난해 5월 제주연구원이 수행한 용역인 '제주 역사문화기반 구축계획 수립용역'의 기본구상(안)을 기반으로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7개월 가량 진행해왔다. 앞선 용역의 공원 기본구상(안)은 역사·문화가 주축이었으나 녹지공간 확충에 대한 의견을 반영해 제주의 생태를 추가해 수립됐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이 사업은 올해부터 오는 2039년까지 3단계로 계획을 세워 진행하고 이에 들어갈 총사업비는690억원으로 예측됐다.

공간 주요 계획을 보면 북두칠성을 따라 탐라의 역사로 이동한다는 주제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제주콘텐츠진흥원까지 길게 이어지는 '탐라별빛길'을 '신산마루'와 '기억의뜰'과 연계해 조성한다. 또 삼성혈과 신산공원 연계 방안으로 삼성혈로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을 잇는 산지천 보행교와 트리워크(공중 산책로)를 신설해 탐라별빛길까지 보행환경의 연속성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가칭) 제주 생태역사문화공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공개된 기본계획(안).
제주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녹지공간도 조성된다. 제주 바람의 신 영등할망의 상징성을 담은 초지형 정원 '바람정원', 설문대할망의 설화를 담은 제주 고유 지형을 보여주는 '오름정원', 제주 탄생 신화처럼 땅에서 솟아난 생명을 테마로 한 '숲정원', 제주의 돌을 깃들었다는 도깨비를 테마로 한 '돌정원'이다.

또 벚꽃을 모티브로 한 쉼터인 벚낭센터와 제주 오름을 모티브로 한 생태숲놀이터를 만들고, 분산돼 있는 운동공간을 한 곳에 모은 복합스포츠존이 들어선다.

휴식과 문화행사를 위한 공간을 잔디밭으로 조성한다. 삼성혈과 신산공원 사이에는 테역밭을, 제주콘텐츠진흥원 기존 주차장에는 콘텐츠마당과 아트마당을 각각 만든다. 또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계획인 주차면수를 311면에서 451면으로 늘린다. 이들 공간을 활용해 테역밭 하부에는 227대 규모의 지하 1층 주차장을, 콘텐츠마당·아트마당에는 224대 규모의 지하 1층 주차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일도2동 지역주민들은 주차공간이 협소해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는 지역인 만큼 여전히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며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또 공원의 '명칭'에 대해서도 공모 등을 통해 심도 깊게 고민할 필요하다는 의견도 냈다.

제주도는 이날 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9월초 기본계획 최종안을 확정하고 사전 행정절차 이행과 오는 10월 국가유산청 공모 역사문화권 정비사업에 참여하는 등 국비 확보를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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