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서 산화한 제주 청년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입력 : 2023. 03. 30(목) 10:45수정 : 2023. 03. 30(목) 13:35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2011년 강원도 인제군 저항령 발굴 유해 故 허창식 하사 신원 확인
1951년 5월 설악산 전투서 산화 …친형 허창호 하사도 그해 전사
허창식 하사 유해의 전체 골격. 국방부 제공
[한라일보] 만 17세 앳된 나이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산화한 제주 청년 장병의 유해가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단은 30일 故 허창식 하사(현 계급 상병) 유해 발굴 경위와 신원 확인 사실을 공식 통보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서귀포시 대정읍 인성리에 있는 유가족 자택에서 열었다.

허 하사는 1933년 4월 20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3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허 하사는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아 학교에 다니지 못하고 어린 나이 때부터 부모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었다.

허 하사는 1950년 9월 제주도훈련소에 입대 후 국군 11사단 소속으로 1951년 5월 7일부터 그달 13일 강원 인제 저항령에서 벌어진 '설악산 부근 전투'에 참전했다가 5월 11일 만 18세 나이로 산화했다.

설악산 부근 전투는 11사단이 동해안으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북한군 6사단과 벌인 전투다.

허 하사의 유해는 설악산 부근 전투가 벌어진 강원도 인제군 저항령 일대에서 2011년 5월 발굴됐다. 국방부 유해발굴단과 육군 12사단 장병들이 저항령 정상에서 넙다리뼈를 먼저 발굴했고, 이후 바위를 치워가며 주변을 탐색해 바위 틈새에 흩어진 발가락뼈, 발목뼈 등을 추가로 확인했다.

유해의 일부 골격에서는 불에 노출돼 수축·손상된 흔적이 확인됐고 M1 카빈총 실탄과 철모 등 유품도 함께 발견됐다고 국방부 유해발굴단은 밝혔다.

허 하사 신원 확인은 남동생 허창화(87)씨 아들이 2021년 유해 발굴 사업을 알게 돼 부친을 모시고 서귀포시 서부보건소를 방문해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하면서 가능했다.

허 하사의 친형 허창호 하사(현 계급 상병) 역시 6·25전쟁 전사자다. 친형은 동생과 같은 11사단 소속으로 전북 순창지구에서 전투 중이던 1951년 1월 30일 동생보다 먼저 전사했다.

허창식 하사의 남동생 허창화씨는 "죽기 전에 유해를 찾아서 정말 다행"이라며 "형님을 찾기 위해 고생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6·25 전사자 유가족은 전사자의 8촌까지 유전자 시료 채취로 신원 확인에 참여할 수 있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면 포상금 1000만원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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