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깨진 일상의 조각 엮어가는 고군분투
입력 : 2023. 03. 10(금) 00:00수정 : 2023. 03. 12(일) 08:17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에즈메이 웨이준 왕의 '조율하는 나날들'
[한라일보] 책 '조율하는 나날들'(북트리거 펴냄)은 조현병에 맞서 마음의 현을 맞추는 어느 소설가의 기록이다. 대만계 미국인 소설가 에즈메이 웨이준 왕의 삶을 흔들어 놓은 생생한 고통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삶 흔든 조현병에 맞선 어느 소설가의 기록

저자는 조현병에 관해 당사자만이 들려줄 수 있는 내밀한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전한다. 단순히 질병에 대한 개인적 경험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정신질환자에 대한 비자발적 치료 논쟁, 조현병과 범죄 사건, 정신질환을 겪는 학생을 위한 대학 시스템 부재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경험에 근거해 녹여 낸다.

저자는 예일대에 입학했으나 정신질환을 이유로 퇴학을 당한 경험이 있다. 이후 스탠퍼드대를 졸업하고 2016년 '천국의 국경'으로 소설가로 데뷔했다. 저자가 2019년 펴낸 이 책은 미국 '타임' 등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출판사는 "이 책은 그동안 숱하게 배제되고 소외된 정신질환자의 목소리를 크고 또렷하게 들려줌으로써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혀 준다"며 "내면의 고통이나 삶의 장애물로 신음하는 사람들이라면, 정신질환에 맞서는 저자의 단단하고 의연한 태도를 목격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고 포용하는 법을 체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한다.

저자는 책에서 정신질환으로 아스러진 일상을 열세 조각으로 꿰매고 엮는다.

첫 조각 '진단'에선 양극성장애를 진단받고 8년 만에 조현정동장애라는 새로운 진단을 받기까지의 여정을 담았고, '예일대는 널 구해 주지 않아'에선 현재 정신질환을 겪는 학생들이 궁지에 몰린 현실을 직면하고 고민하게 만든다. '아이를 갖는다는 것'에선 정신질환자로서 아이를 낳고 기른다는 것에 대한 서글픈 고뇌를, '병동에서'에선 병에 따라 계급이 결정되는 정신병동의 현실을 다룬다. 이유진 옮김. 1만7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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