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주愛빠지다] (3)제주로 귀농한 최한솔씨
"제주 귀농 과정에서 많은 이들 도움"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입력 : 2022. 07. 06(수) 00:00
올해 봄 서귀포로 이주한 최한솔 씨. 스페인에서 대학·대학원을 수료 후 귀국, 해외 영업 업무를 해오던 최 씨는 이젠 농업인이 되기를 희망하며 농업 교육 이수에 한창이다. 더불어 이주 과정에서 도움을 준 서귀포시 소속 공무원들과 효돈동 주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올 봄 서귀포 이주 후 농업 관련 교육 이수 한창
스페인서 대학·대학원 수료 후 해외 영업 업무
"저와 맞고 제가 원하던 일상을 살고 싶어서 귀농"

[한라일보] 숨쉴 곳 없는 대도시의 삶 대신 자연 속 평온을 바라는 많은 이들이 귀농을 선택한다.

그러나 '돈 벌면서 힐링'이라는 멋모르는 꿈을 품고 혈혈단신 몸으로 농촌을 찾은 이들에게, 눈앞의 현실로 닥친 시골 살이는 더이상 아른한 로망이 아니다.

무엇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 정하는 단계부터 키울 때의 초조함, 수확의 기쁨, 판매 과정에서 겪는 난관까지 모든 시름과 고민의 과정을 스스로 인내하고 정직하게 겪어야만 비로소 정착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귀농과 농사라는 단어는 여전히 중년 이후의 나이가 되어서야 낯설지 않은 이름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수많은 지자체가 귀농 청년 유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농촌에 온 청년 1명은 단순히 한 손의 노동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어서다. 청년 인력이 없다는 것은 우리 지역 특산물과 우리 동네와 공간을 시대에 맞춰 발전시켜 나갈 여력이 없다는 뜻이다. 수십 년 경력의 베테랑 농부 10명이 "1명의 청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최한솔(34) 씨는 올 봄 서귀포시에 갓 이주했다. 내년 초 농부, 농민, 혹은 농업인이 되길 희망하며 농업 교육 이수에 한창이다. 그는 "원래는 50살이 되면 귀농을 하고 싶었어요. 이전 전공을 바탕으로 했던 일이 적성과 잘 맞지 않았고, 전공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싶었어요"라고 운을 뗐다.

부산 출신인 그는 스페인어를 전공해 스페인에서 대학교와 대학원을 수료한 뒤 귀국한 이후로 해외 영업 직무에서 일을 했다고 이력을 소개했다. 그는 "그동안은 당초에 선택했던 전공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삶을 살았어요. 어릴 적 했던 선택과는 또다른 선택을 해서 다른 삶을 살아 보고 싶었어요"라고 귀농 계기를 설명했다.

특히 귀농과 이주 과정에서 서귀포시 지자체 소속 직원들과 효돈동 소재 농장주 등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운 좋게도 제주에 오기로 마음 먹은 이후 만난 분들이 다 좋은 분들이셔서 큰 도움을 받았어요. 처음 제주에 오려고 했을 때, 서귀포시청에 귀농 관련 정보를 요청하니 바쁜 시간을 쪼개 메일로 자세하게 답변을 주셨어요. 이후에 효돈동에서 진행 중인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어요.

또 지난해 한라봉 수확 시기에 제주에 와서 일주일 가량 몸으로 경험해보니,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라고 그 간의 경험을 전했다.

짧은 제주살이를 하는 동안 느낀 소감도 덧붙였다.

"처음 제주에 올 때 배를 타고 부산에서 왔는데, 도착했을 때 안개가 자욱하던 첫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사소하게 지나갈 수 있는 흔한 것들이 저에게는 많이 다가왔어요. 도시에서 살다 왔기 때문에 평범하게 누렸던 것들이 주변에 없다는 점도 있긴 했지만, 저와 맞고 제가 원하던 일상을 살고 있어 좋아요. 특히 농사는 비가 너무 많이 와도, 햇볕이 너무 강해도 당일 작업은 하기 어려워요. 이렇게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도 저랑 잘 맞았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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