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농촌 일손 돕기를 다녀와서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입력 : 2022. 05. 17(화) 00:00
영농철을 맞아 마늘을 수확할 일손을 보충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장비들을 갖춰 대정읍 인성리에 도착했다. 두 사람씩 조를 짜서 마늘 수확을 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단함이 찾아왔다. 그래서인지 1300여 평의 밭이 더욱 드넓게 느껴졌지만 일을 하면서 조금씩 줄어드는 마늘밭을 보며 괜한 걱정을 했나 싶었다.

휴식 시간에 농가주께서 연신 고맙다며 시원한 물을 건네주셨다. 옆에서 듣고 있던 지점장님에게 "고맙다"라는 말의 속 뜻을 알고 있는지 여쭤봤다. 단순히 일손 보충에 대한 답례라 생각했지만, 현재 코로나의 영향으로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줄어들어 일당이 많이 올라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서 농촌에서 나고 자랐지만 손에 흙 한 번 묻힌 적 없었다는 것을 새삼 느꼈고, 어릴 적 부모님이 밭일을 마치고 밤늦게 흙투성이가 돼 돌아오시던 모습을 철없이 반기던 때가 생각났다. 일을 하는 도중 갑작스레 찾아온 미안한 감정 때문이었는지 집에 도착하자마자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 보니 한 달 만의 전화였다.

이번 농촌 일손 돕기를 통해 농민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느끼면서도 농촌의 어려움은 점점 더 가중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잘 사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이상 농촌만의 노력이 아닌 지역 사회가 협심해 일손 돕기와 같은 실질적인 활동들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서로 상생하려는 노력을 통해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의 일손 부족 현상이 해소되길 바란다. <고우라 NH농협은행 광장지점 수습계장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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