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호의 한라칼럼] 식품과 화장품이 만나는 이너뷰티(inner beauty) 산업
이정오 기자 qwer6281@ihalla.com입력 : 2021. 12. 14(화) 00:00
뷰티산업 분야에서 식품과 화장품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소위 '먹는 화장품'이라는 이너뷰티(inner beauty) 제품이 있다. 이너뷰티는 기존의 바르는 화장품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음식 섭취를 통해 건강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영양성분 함유 식품을 의미한다. 영양성분이 이너뷰티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피부의 노화를 억제하거나 손상된 피부를 개선하는 기능을 가져야 한다. 실제로 효능 성분을 섭취한 후 여러 가지 피부 개선효과를 나타내는 피부임상시험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9년 이너뷰티 시장 규모는 5000억원으로 2011년 500억원에서 8년만에 10배 성장했다. 글로벌 이너뷰티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며 2025년 약 8조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너뷰티 제품 중에 대표적인 것이 건강기능식품 소재인 콜라겐이다. 낮은 분자량의 콜라겐 펩타이드를 일정기간 섭취하면 눈가 주름 감소 등 피부상태가 개선되는 효과가 보고돼 있다. 이러한 효과 때문에 콜라겐은 올해 국내 건강식품 원료 중에서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오메가-3 유지 등에 이어 다섯 번째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콜라겐 외에 히알루론산, 엘라스틴 및 세라마이드 등도 관심을 끌고 있는 이너뷰티 제품이다. 최근에는 배초향, 수국잎 및 밀 추출물 등이 피부보습 및 피부손상 보호효과를 지닌 기능성 원료로 인증을 받은 바 있다.

2013년 제주연구원은 정책보고서에서 이너뷰티산업을 제주에 적합한 고부가가치 제조업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서는 제주 미래산업을 지역 여건에서의 적합성, 지역 경제 성장의 기여도, 신성장 동력으로서의 적정성 등 3가지 관점에서 분석했다. 그 결과 이너뷰티산업은 제주의 최대자산인 다양한 아열대성 천연물을 기반으로 한 지역 특화 식품산업과 화장품산업과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제주형 이너뷰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로서 기능성 피부평가 시스템 구축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분석 보고 이후에도 제주도 내에서 이너뷰티산업은 큰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너뷰티 산업이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이너뷰티 제품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피부개선 효과를 나타내는 임상시험을 통한 과학적 근거가 필요하다. 때문에 연구 여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점도 있을 것이다. 다행히 최근 제주도 내에도 피부임상시험 기관이 구축됐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사)제주산학융합원 내에 임상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이너뷰티 산업에 필요한 주요 인프라가 보강된 셈이다. 제주 고유의 생물자원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너뷰티 원료로 거듭 태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이남호 제주대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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