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우의 한라칼럼] 반갑지 않은 손님(?)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입력 : 2021. 12. 07(화) 00:00
엊그제 지인자녀 결혼피로연이 있어 대정읍 하모리에 갔다가 그닥 반갑지 않은 손님(?)을 만났다.

꽤 규모가 큰 물량을 취급하는 마늘유통업체 대표이자 산지수집상인데 필자와는 오래전부터 견원지간이다. 아마 혼주와 친분이 있어 내려온듯해 마지못해 겸상을 했다. 의례적인 인사를 나눈 후 그가 가볍게 건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어제 오늘 대정읍 전체 마늘 밭을 둘러봤는데 정상적으로 밭떼기(포전거래)거래가 가능한 포전은 전체면적에 40%가 밑돌 것 같다"라는 전망에 첫 번째 충격을 받았고 마늘 산지수집상으로서의 철두철미한 프로정신에 또 한 번 놀랐다.

보편적으로 마늘 유통업체들은 빠르면 2월 하순 늦으면 3월 초순경에 은밀하게 산지 생육조사를 한다. 마늘엽초경에서부터 초장의 생육상태까지 살펴보면서 단위당 수확량을 가늠해보는 게 그들의 대체적인 과업이기도 하다.

그런 통상적인 발걸음이 무려 3개월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물론 지인 혼사가 있어 내려온 걸음이기는 하나 마늘 주산지인 대정과 안덕지역의 마늘 피해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내려온 것이 분명하다.

주지하는 것처럼 이상기온 현상으로 인한 대정읍 등 제주서부지역 마늘 피해가 심하다.

이는 파종기인 8월 중순 이후부터 계속 이어진 가을장마로 파종이 지연됐고 또한 10월 중순까지 이어진 고온다습한 날씨로 뿌리가 썩고 잎마름 증상이 발생하는 등 최악의 생육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관계자 말에 따르면 대정, 안덕지역의 피해면적은 약 228㏊로 1143㏊에 달하는 재배면적의 20%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향후 발생하는 추가 피해사례까지 감안할 때 그 피해면적은 300㏊에 가까울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밭떼기는 예년과 달리 1~2월달에 조기에 이루어지며 생육이 양호한 포전중심으로 진행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적인 마늘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산지가격은 상당히 높게 형성될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농협 계약재배 단가를 상회하는 산지가격형성으로 농협계약재배 물량확보에 어려움이 뒤따를것이며 농협수매가격도 자연스레 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일개의 유통업체 대표가 이러할진데 행정 및 지도기관 그리고 농협에서도 발빠른 예찰과 대응, 전망까지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행정과 농협에서 방제약제 지원과 영농자재 상환기한 연기 등 피해농가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이상기온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농어업재해대책법'에 포함시키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김윤우 무릉외갓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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