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제주 전 대표 불출석 책임자 없는 '맹탕 특별감사'
25일 제주도의회 문광위 도 관광국, ICC제주 상대 행감
김의근·손정미 전 대표이사 불출석… 도의원 질타 이어져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입력 : 2021. 10. 25(월) 15:40
제주자치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특별감사.
100억원 대 수의계약 비리에 채용 비리, 직장 내 괴롭힘 등 각종 비위 행위로 도민사회 논란의 중심에 선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를 둘러싼 파장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특히 25일 속개된 특정감사에 핵심 증인인 김의근, 손정미 전 대표이사가 불출석해 도의회가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안창남)는 이날 ICC제주와 제주도 관광국, 제주도감사위원회를 상대로 특별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행정사무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김의근, 손정미 전 ICC 대표가 각각 "입원", "여타 사유" 등을 이유로 불출석해 눈총을 샀다.

본격 감사 시행에 앞서 안창남 위원장은 "핵심 증인들이 출석하지 않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무력화시킨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도민 주체로 설립된 ICC제주가 빚더미 경영, 인사 회계 조직관리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를 지녀 이에대한 해명을 해야 함에서 불출석한 데 대해 쉽게 납득할 수 없다. 감사 과정에서 해소되지 않은 의혹에 대해선 행정사무조사, 특위조사, 형사고발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의원들은 ICC제주를 둘러싼 새로운 비위 행위 의혹을 제기했다. 또 제주도정과 도 감사위원회의 부실한 관리·감독에 대한 거센 질타가 이어졌다.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2동갑)은 "계약 관련 적용 원칙, 적용 범위, 계약담당부서 등을 담은 계약규정이 2018년 이사회를 통해 개정됐다"며 "관련 계약규정을 보면, '별도의 방침을 정해 사장의 결재를 득한 후 시행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었다. 결국 사장에게 전권을 준 꼴"이라고 질책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ICC제주가 700여 건에 달하는 100억원 규모의 수의계약 의혹이 해당 계약규정 변경으로 인해 유발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오영희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는 소위 '표지갈이'라 불리는 행위를 통해 보조금을 유용하는 일이 버젓이 행해졌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2019년 2월 '6차산업국제박람회' 개최에 따른 박람회 행사 컨설팅 및 결과 보고서 용역 관련, (ICC제주) 직원이 내부적으로 작성한 보고서와 외부에 맡긴 결과보고서가 표지만 다르고 내용이 동일하다"며 "보조금 용역비를 용역 대행사에 지불했고, 업체가 이른바 '표지갈이'를 통해 보조금을 받았다면 이는 엄연한 범법 행위"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전 대표이사 지시에 의한 건지, 또 금품 및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이 있나"고 추궁했다.

심평섭 ICC제주 전무이사는 "사장님 지시에 의해 외부에 맡겼고, 관련 금전이나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은 없다"며 "현재 (서귀포경찰서)의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답했다.

제주도 당국과 감사위원회의 부실한 관리감독도 도마에 올랐다.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한림읍)은 "2차례 종합감사를 통해 여러 가지 처분을 했지만 문제가 된 수의계약과 관련 어떠한 처분도 없었다"며 "감사위원회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수수방관했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광국장은 ICC 이사회 당연직 이사다. 문제가 된 계약규정 개정 때 이사회에 참석해 엉터리 계약규정을 묵인해줬다. 그러면서 회의 수당은 다 받아 갔다"며 "관리감독 부서로서 도대체 뭘 했느냐"라고 힐난했다.

이에 변영근 도 관광정책과장은 "이유를 불문하고 지도감독 부서로서 많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더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답했다. 장문봉 도 감사위원회 사무국장은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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