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환경 열악·낮은 임금..간호사들의 '탈제주'
[한라포커스] 제주 떠나는 간호사들 이유가 뭘까
제주 3개 간호대학 취업률 도내보다 도외 더 높아
'간호인력 처우개선' 용역… 자산형성 통장 등 추진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입력 : 2021. 05. 31(월) 17:30
높은 업무강도에 열악한 처우로 간호사들은 병원을 떠나고, 병원은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에선 간호대학 졸업생들이 제주를 떠나 취업하는 비중이 해마다 늘면서 인력 확보를 위한 대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도내 간호사들의 이탈 실태와 제주도의 '간호인력 처우개선'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대안과 과제를 짚어봤다.

▶간호사들의 이유 있는 '탈제주'=제주도가 제주특별자치도공공보건의료지원단에 의뢰해 수행한 용역 결과에 따르면, 도내 간호대학 3곳 졸업자는 매해 300여명 이상, 전체 취업률은 약 90%를 보이는 반면 이들의 절반 이상이 제주를 떠나고 있다.

도내 병원으로의 취업률은 2018년까지 50% 선을 유지하다 2019년 37.9%로 떨어졌다. 도외 병원은 53.8%, 서울 병원 23.1%의 취업률을 보였다.

도내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도외 병원으로 취업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 절반 가량이 '임금 수준'을 꼽았으며 근무환경 및 노동강도가 뒤를 이었다. 간호사들의 이직률 분석 결과 병원 입사 4년 이내에 절반(57.2%)이 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외 병원 간호사의 임금 격차를 비교한 결과 적게는 수백 만원, 연차가 올라갈수록 수천만원의 연봉 격차가 나타났다.

실제 의료 현장의 간호사들은 신규 인력도 적은 데다 퇴사 인원이 많아 결국 업무 강도가 높아지는 실태가 되풀이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도내 한 종합병원 간호사는 "업무 강도가 높아 일을 그만두는 간호사들이 많아서 중간 연차가 매우 적다"며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력 유출에 대해 임금과 비용보다는 병원 내에서의 불합리한 처우 등이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다.

제주 출신인 서울 소재 대학병원의 한 간호사는 "임금이 적어서 제주를 떠나는 사례도 있지만 수도권에서 거주하며 고정적으로 들이는 월세 등 비용을 생각하면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가장 힘든 점은 인력 부족과 병원에서의 대우 등 근무 환경"이라고 말했다.

▶매달 적립금 지원… 도외 유출 막는다=제주도는 도내 병·의원에 3년 또는 5년 이상 재직하는 간호사에게 매달 적립금을 지원하는 통장을 개설하는 방식의 '간호인력 자산형성 지원 통장'을 대안으로 내놨다.

도내·외 병원의 임금 격차를 줄여 궁극적으로 도내 간호인력 보유율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둔 것이다. 특히 간호인력 처우개선은 민선 7기 원희룡 도정의 공약사항 중 하나다.

'간호인력 자산형성 지원 통장'은 가령 매달 81만원을 적립한다고 했을 때, 본인이 27만원을 내면 사업자가 13만5000원, 도가 40만5000원을 지원해 5년 간 약 5천만원을 모을 수 있는 방식이다.

도내 대학 간호학과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가입 의사를 물은 결과 87%가 가입 의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해까지 관계기관 대상 공청회, 의견수렴 및 공론화 과정 등을 거쳐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심의위원회 간호인력 처우개선 타당성 심의를 제출했다.

도는 올 상반기 중 통보될 심의 결과에 따라 도 조례 개정, 관련 예산 확보 등 제도 정비를 마치고 내년부터 처우 개선 지원을 본격 수행할 예정이다.

다만 관련 예산은이 초기 3년 간 80억에서 90억여원 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예산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제도 추진 시 병원급 3교대 간호인력을 대상으로 지원을 우선 실시하고 이후 읍면지역 의원급 간호인력 등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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