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견딜 제주 마을 공동체의 힘 나눠요"
상상창고숨 해안마을 '마을예술학당' 운영
요일별 프로그램 바탕 뮤비·마을달력 제작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입력 : 2021. 01. 21(목) 09:58
상상창고숨이 201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마을예술학당'.
제주시 해안동이 품은 이야기가 영상 등에 담겼다. 해안초등학교 맞은편에 들어선 상상창고숨(대표 박진희)이 2020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으로 펼친 '마을예술학당'을 통해 해안마을 뮤직 비디오와 마을 달력이 만들어졌다.

해안동은 과거 300세대에서 근래 1000세대까지 인구가 늘었다. 가파른 인구 증가는 공동체에 위기가 되기도 하지만 다양성을 누리는 기회도 된다는 인식 아래 세대 공감의 장으로 '마을예술학당'이 기획됐다.

2019년부터 이어온 '마을예술학당'은 화요일과 수요일에 마련된다. 이때는 어르신들이 전해주는 마을 이야기를 글·그림·노래·영상으로 기록하고 예술놀이로 풀어가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마을이야기지도를 이용한 예술놀이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붙잡으며 4·3때 사라진 마을, 새벽이면 물을 길러 허벅을 지고 나르던 일,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 등이 새겨졌다. 이와함께 상상창고숨은 요일마다 빛깔을 달리해 토요일에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삶의 지혜를 찾아나서는 소풍공작단, 목요일엔 지역 여성과 '쓸모없음의 쓸모'의 철학을 기반에 둔 업사이클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안 자랑가' 뮤직 비디오.
마을 이야기가 배어있는 해안마을 달력.
상상창고춤은 지난 여정을 모아 '해안 자랑가'와 '해안 빙떡' 두 곡을 소개하는 뮤직 비디오를 제작했다. '해안 자랑가'는 마을에 구전되는 노래를 바탕으로 뚜럼브라더스 박순동이 곡을 붙였다. '해안 빙떡' 역시 마을 '삼춘'들이 빙떡 만들기를 시연하며 들려준 사연과 흥얼거리는 리듬에 멜로디를 입혀 탄생했다.

마을 대소사나 어르신들의 생신이 기록된 해안동만의 마을 달력도 나왔다. 예술가와 마을 어르신들이 함께 대화를 나누고 그려보며 완성시킨 풍경이 들어있는 특별한 달력이다.

상상창고숨은 해안마을 예술활동을 지속하며 마을 기억 박물관 기초작업, 마을 터무늬 작업, 마을 문화투어 상품, 마을 아트상품 등 문화콘텐츠 개발로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 박진희 대표는 "코로나19 혼란 속에서도 제주의 공동체는 이웃을 살필 줄 알고 함께 사는 삶의 가치를 통해 재난상황을 견디는 처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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