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심 유적 관광안내판 '이래서야'
제주문화포럼, 제주목 관아 등 안내판 탐구 결과보고서
시민모니터와 외국어 자문…"번역용 원본 따로 나와야"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입력 : 2021. 01. 18(월) 17:13
제주문화포럼 회원들이 제주목 관아 입구에서 안내판을 보고 있다.
"제주목 관아 안내판은 고친 지 얼마 안 됐다고 해서 안심하고 왔는데 너무 놀랐습니다. 제주목과 제주목사에 대한 설명까지 다 다르게 표현해 놨습니다. (중략) 맞춤법, 시제, 주어, 동사 틀린 부분이 많습니다. 번역을 하고 감수를 꼭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어 원본과 번역용 원본이 따로 나와야 합니다."

지난해 9월 제주목 관아를 둘러본 전문가는 이같이 말했다. 영어 자문을 맡은 그는 "제주목 관아는 제주의 간판"이라며 "빨리 고치고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주문화포럼이 '시민이 새로 쓰는 관광안내판'이란 제목으로 제주 도심의 대표적 유적인 제주목 관아와 관덕정, 삼성혈을 둘러본 결과를 최근 보고서로 묶어냈다. 올바른 정보와 내용, 반듯한 언어로 품격을 갖춘 안내판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해 추진된 사업으로 제주문화포럼 회원들로 구성된 시민모니터와 영어, 중국어, 일어 전문가가 새롭게 고쳐 쓴 내용을 담았다.

삼성혈 시민모니터에서는 매끄럽지 않은 한국어 문장, 동일한 대상 안내판에 대한 명칭과 표현의 일관성, 제주어 안내판 설치 등을 주문했다. 전문가가 살핀 영어 안내판은 삼성혈의 '혈' 용어가 일치되지 않아 cave, hole로 각각 쓰거나 한국어 설명이 불분명 하다보니 영어로 번역되는 과정에 의미가 더 불분명해진 사례가 나타났다. 중국어는 안내판의 한자가 한국어 한자어, 중국어로 통일성이 없었다. 일어 안내판에서는 한자의 번자체, 중국 간자체, 일본 상용한자가 섞여 있고 구어와 문어가 혼용되면서 문장의 격을 떨어뜨리는 대목이 발견됐다.

제주목 관아와 관덕정에서는 영어 안내판마다 한글에 대한 오류나 이해불가의 문장이 난무했다. 중국어 안내판은 한국어 원문을 그대로 축자식으로 직역하고 어순만 중국어식으로 바꾼 경우가 많았다. 일본어는 문장구성의 기본인 한자, 히라가나, 카타카나의 표기에서 숱한 오류가 드러났다.

제주문화포럼 측은 "이번 결과를 통해 안내판의 문제점을 실감하고, 최종적으로는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서 제주도내 전 지역의 안내판으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문의 722-6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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