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김중근의 ‘제주건설사’ 증보판
“일제 하찌마끼 도로 실체 확인 안돼”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입력 : 2020. 09. 04(금) 00:00
'제주건설사' 증보판에 실린 1960년대 5·16도로.
“1937년 환상선 계획 오인”
5·16도로 개통식 날짜 등

‘제주도지’ 오류 사례 수정

김중근 전 제주도 수자원개발사업소장이 '제주건설사'를 냈던 해가 2017년 8월이다. 초판에 대한 호응은 높았지만 그에겐 부족한 부분이 보였다. 퇴직 후 뜻하지 않게 얻은 장애로 불편해진 몸에도 공공도서관 등을 찾아 다시 자료를 살폈고 꼭 3년 만에 초판보다 150쪽 넘게 늘어난 690쪽 분량의 증보판을 묶었다.

1960년 공직에 입문했고 제주도 개발국장, 건설교통국장 등 40년을 건설직 공무원으로 재직했던 저자는 그 시절에 도로, 교량의 설계와 공사를 직접 감독했다. 그는 이번에 행정기관에서 생산된 자료를 기초로 도로 건설 관련 기록을 바로잡으려 했다. 1982년, 1993년, 2006년 제주도에서 내놓은 '제주도지(濟州道誌)'를 대표적 오류 사례로 꼽았다.

집념어린 작업 끝에 펴낸 증보판에서 저자는 횡단도로(5·16도로)가 총연장 44㎞로 완공됐고 1938년 12월 1일 지방도로 지정되었다고 했다. 5·16도로 개통식 날짜는 1963년 10월 11일로 수정했고, 도로포장은 1945년 광복 시점이 아니라 1961년 이후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도지'에 일제강점기 일본군 20만명을 한라산에 주둔시켜 약 35㎞ '하찌마끼 도로'를 냈다고 했는데 저자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조선총독부관보 등을 볼 때 일본군 주둔 병력은 7만5000명이었다는 것이다. 1962년 5월 '제주도지'에 게재된 당시 제주도 건설과장의 기고문을 근거로는 지금의 5·16도로를 보수해 이용했고 실제 '하찌마끼 도로'는 개설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1937년 수립된 도로개발10개년 계획에 담긴 환상선을 '하찌마끼 도로'로 잘못 본 것 같다고 했다. 환상선은 중산간 지대를 한 바퀴(110㎞) 순환하는 도로로 폭 10m로 신설할 계획이었다. 저자는 "일본군 사단병력이 주둔했던 오름 등에 진지 구축과 물자 수송용 도로를 만들었다는 병사와 노무자들의 증언에 의해 잘못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5만원.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