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염속 급식·택배노동자에 각별한 관심을
편집부 기자 hl@halla.com입력 : 2020. 08. 13(목) 00:00
연이은 폭염에 열악한 근무환경을 감내해야 하는 노동자들이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찜통같은 공간에서 아이들 급식을 조리하는 종사자들이 있는가 하면 매일 배송 물량에 휴가도 두려운 택배기사들이 여전히 우리 '이웃'으로 존재합니다. 관련기관·단체가 해당 노동자들의 여건 개선을 추진중이지만 가시적 성과를 못내고 있습니다.

대표적 사례는 학교 급식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로, 한 여름 음식조리로 40℃가 넘는 찜통공간에서 마스크도 쓴 채 일하고 있습니다. 교육공무직 제주지부가 지난해 학교 급식소 노동자 508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 결과 여름철 급식중 열기로 두통 현기증 구토등의 건강이상을 경험했다는 답변이 78%에 달했습니다. 응답자의 61%는 폭염으로 건강이상이 와도 쉬지 못한 채 일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도교육청의 무관심입니다. 교육청과 교육공무직 제주지부가 지난 6, 7월 급식노동자 관련,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열어 폭염 예방대책 등을 심의·의결했음에도 한달 지나서야 각 학교에 통보했습니다. 폭염 예방대책은 여름철 고온을 사용하는 조리방법(튀김, 전 등) 자제 및 간편조리 음식사용, 근무시간 조사 후 적절한 휴식시간 확보 등으로 급식종사자들의 폭염 고통을 일정부분 덜어줄 내용입니다. 그런데 한동안 묻혀 버린 겁니다.

올해 첫 '택배없는 날'(14일)을 맞은 택배 노동자들의 여름나기도 비슷합니다. 하루 평균 수 백개의 물건배송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물량 급증상황에 끼니를 거르기도 하는가 하면 휴가도 출근후 2배 늘어날 업무를 걱정하거나, 동료 처리몫(우체택배)으로 넘겨지는 현실에 제대로 가기 힘들다 합니다.

열악한 환경의 급식·택배노동자들 모두 '이웃'입니다. 우리 사회 각별한 관심만이 그들의 고통을 조기에 덜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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