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 (189)시니어 손맛집 찬찬찬
입력 : 2020. 01. 17(금) 00:00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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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찌개… 푸근한 인심이 보글보글
간 고기, 버섯, 대파, 고추, 순두부 등을 넣어 고소한 맛을 내는 순두부 한상차림.
제주시니어클럽 첫 노인일자리사업장
문동일 셰프 전수한 레시피 ‘승부수’
김치·순두부·참치 등 찌개 전문점으로
주방장 “손님에 하나라도 더 내주고 파”
매서운 칼바람에 옷깃을 여며보지만 잠시 뿐. 이럴 때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국물에 추위를 녹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여기에 어머니같은 푸근한 인심까지 더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니어 손맛집 찬찬찬'은 이 겨울 따뜻한 찌개로 몸을 녹이고 허기진 배도 가득 채울 수 있는 밥집이다.
넉넉한 인심으로 주머니 가벼운 학생과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사랑을 받아온 '시니어 손맛집'은 최근 '시니어 손맛집 찬찬찬'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찌개류 전문점으로 재탄생했다.
시니어 손맛집 찬찬찬은 제주시 노형동 탐라도서관 후문 맞은 편에서 지난 2005년 4월 개업했다. 이 식당은 제주시니어클럽의 첫번째 노인일자리 사업장으로, 황혼에 접어든 노인들이 음식을 팔며 제2의 인생을 열어가고 있다.
개업 초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부단한 메뉴 개발 끝에 감칠맛나는 김치찌개가 히트 메뉴로 자리 잡으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시니어손맛집 찬찬찬은 지난해 가게 내부를 새롭게 꾸미고 메뉴를 재구성한 뒤 그해 11월 협동조합 형태로 다시 문을 열었다. 두루치기, 비빔밥 등 기존에 팔던 일부 메뉴는 과감히 정리하고 현재는 찌개류만 팔고 있다.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것이었다.
시니어 손맛집 찬찬찬은 재개업 전 음식 경연 TV프로인 '한식대첩'에서 제주도팀을 이끌고 출전한 문동일 쉐프로부터 찌개 레시피 교육을 받았다.
시니어 손맛집 찬찬찬의 대표 메뉴는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참치찌개다.
돼지고기와 함께 볶아 하루 쯤 저온냉장고에 숙성한 김치와 볶지 않은 김치를 한 데 넣어 끓인다.
이렇게 하면 돼지고기에도 김치 양념이 잘 베어 먹을 때 맛이 따로 놀지 않고, 볶지 않은 김치에서는 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김치찌개에는 살코기와 비계가 일대일 비율로 적당히 분배된 돼지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가는 데 손님 취향에 따라 미리 주방에 얘기하면 비계는 빼고 살코기만 넣어준다. 김치찌개 첫 맛은 감칠맛나고 나중에는 매콤함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간 고기, 버섯, 대파, 고추, 순두부를 넣어 끓인 순두부찌개에는 고소함을 한 껏 끌어올리기 위해 파기름과 돼지기름, 고추기름 등 3가지 기름이 쓰인다. 순두부는 뚝배기를 가득 채울만큼 한 가득 들어가 있다.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아 두유처럼 고소하다.
밥맛도 일품이다. 솥밥은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조리된다. 흑미와 백미를 잘 섞어 8분간 조리한 뒤 손님상에 내어준다. 고슬고슬하게 지어 밥알에는 윤기가 흐르고 식감도 쫀득쫀득하다. 여기에 단호박을 하나 올려주는 데, 밥과 한데 섞어 입에 넣으면 적당한 단맛이 올라와 식욕을 돋운다.
찬으로 5가지가 계란말이, 무생채무침 등이 나오는 데 그날 그날 만든 것만 쓰며, 제철에 맞게 주 단위로 반찬을 바꾼다.
이렇게 솥밥과 더해져 나오는 찌개 한상이 7000원이다. 솥밥 대신 공깃밥을 선택하면 가격은 5000원으로 떨어진다. 만원 한장으로 점심 하나 제대로 해결하기 힘든 현재의 물가를 생각하면, 상상하기 힘든 가격이다.
시니어 손맛집 찬찬찬에서 주방장으로 일하는 문영자(71)씨는 가격을 올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동안 우리 식당을 찾아준 손님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가 없다"면서 "어떻게든 손님에게 뭐 하나라도 더 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시니어손맛집 찬찬찬은 제주시 진군3길 28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영업시간(토·일요일은 휴무)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가격은 공깃밥을 포함해 김치찌개·순두부찌개, 참치찌개 모두 5000원이며, 솥밥을 주문하면 2000원이 추가된다. 문의=064-711-3999.
문동일 셰프 전수한 레시피 ‘승부수’
김치·순두부·참치 등 찌개 전문점으로
주방장 “손님에 하나라도 더 내주고 파”
매서운 칼바람에 옷깃을 여며보지만 잠시 뿐. 이럴 때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국물에 추위를 녹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여기에 어머니같은 푸근한 인심까지 더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넉넉한 인심으로 주머니 가벼운 학생과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사랑을 받아온 '시니어 손맛집'은 최근 '시니어 손맛집 찬찬찬'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찌개류 전문점으로 재탄생했다.
시니어 손맛집 찬찬찬은 제주시 노형동 탐라도서관 후문 맞은 편에서 지난 2005년 4월 개업했다. 이 식당은 제주시니어클럽의 첫번째 노인일자리 사업장으로, 황혼에 접어든 노인들이 음식을 팔며 제2의 인생을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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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손맛집 찬찬찬은 지난해 가게 내부를 새롭게 꾸미고 메뉴를 재구성한 뒤 그해 11월 협동조합 형태로 다시 문을 열었다. 두루치기, 비빔밥 등 기존에 팔던 일부 메뉴는 과감히 정리하고 현재는 찌개류만 팔고 있다.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것이었다.
시니어 손맛집 찬찬찬은 재개업 전 음식 경연 TV프로인 '한식대첩'에서 제주도팀을 이끌고 출전한 문동일 쉐프로부터 찌개 레시피 교육을 받았다.
시니어 손맛집 찬찬찬의 대표 메뉴는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참치찌개다.
돼지고기와 함께 볶아 하루 쯤 저온냉장고에 숙성한 김치와 볶지 않은 김치를 한 데 넣어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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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고기와 김치가 푸짐하게 들어간 매콤한 맛을 내는 김치찌개. |
간 고기, 버섯, 대파, 고추, 순두부를 넣어 끓인 순두부찌개에는 고소함을 한 껏 끌어올리기 위해 파기름과 돼지기름, 고추기름 등 3가지 기름이 쓰인다. 순두부는 뚝배기를 가득 채울만큼 한 가득 들어가 있다. 국물은 자극적이지 않아 두유처럼 고소하다.
밥맛도 일품이다. 솥밥은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조리된다. 흑미와 백미를 잘 섞어 8분간 조리한 뒤 손님상에 내어준다. 고슬고슬하게 지어 밥알에는 윤기가 흐르고 식감도 쫀득쫀득하다. 여기에 단호박을 하나 올려주는 데, 밥과 한데 섞어 입에 넣으면 적당한 단맛이 올라와 식욕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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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미와 백미를 잘 섞어 조리한 뒤 손님상에 내어주는 솥밥. 이상국기자 |
이렇게 솥밥과 더해져 나오는 찌개 한상이 7000원이다. 솥밥 대신 공깃밥을 선택하면 가격은 5000원으로 떨어진다. 만원 한장으로 점심 하나 제대로 해결하기 힘든 현재의 물가를 생각하면, 상상하기 힘든 가격이다.
시니어 손맛집 찬찬찬에서 주방장으로 일하는 문영자(71)씨는 가격을 올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동안 우리 식당을 찾아준 손님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가 없다"면서 "어떻게든 손님에게 뭐 하나라도 더 내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시니어손맛집 찬찬찬은 제주시 진군3길 28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영업시간(토·일요일은 휴무)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가격은 공깃밥을 포함해 김치찌개·순두부찌개, 참치찌개 모두 5000원이며, 솥밥을 주문하면 2000원이 추가된다. 문의=064-711-39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