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세상]익숙함을 낯설게 풀어내는 두 영화
‘중독노래방’ ‘엘르’ 나란히 개봉
조흥준 기자 chj@ihalla.com입력 : 2017. 06. 16(금) 00:00
노래방이란 일상적 공간에서의 미스터리를 담은 ‘중독노래방’.
사람은 언제나 익숙한 것에 먼저 손이 가는 법이다. 평소 다니던 길, 자주 들리던 가게, 매일 보는 사람. 하지만 가끔은 낯설고 생소한 것을 찾고 싶을 때가 있다. 우리가 여행이나, 소설, 영화를 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 독특한 소재와 전개 방식으로 무장한 '중독노래방', '엘르' 두 영화를 소개한다.

▶중독노래방=손님이라곤 파리 한 마리 날리지 않는 한적한 지하 노래방에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판타지 영화다.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방'이라는 공간을 판타지하게 묘사해 마치 현실에 있을 것 같으면서도 없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영화 내에서 노래방 자체는 중요한 공간이자 캐릭터로도 작용한다. 손님이 없어 망해가는 노래방에 도우미를 고용하면서부터 손님이 늘기 시작한다. 하지만 보이는 사람들 모두 다들 무언가에 중독되었고 비밀을 간직한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이다. 이들이 모여 풀어가는 독창적인 이야기 구성과 예측할 수 없는 기상천외한 스타일의 전개 방식은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스릴러와 블랙코미디를 넘나드는 장르 파괴로까지 불리며, 전 세계 영화제에서 극찬을 얻을 만큼 호평을 받았다. 106분. 청소년 관람불가.

▶엘르=굵직한 작품의 폴 버호벤 감독과 이 시대의 최고의 여배우 중 하나인 이자벨 위페르가 만난 드라마·스릴러 영화. 어느 날 들이닥친 복면강도에게 당한 폭행으로 인해 벌어진 복수극, 여기에 그녀가 어릴 적 경험했던 또 다른 비극에 관한 진실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변해버린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여성을 통해 비치는 성에 대한 비틀린 시선을, 어느 한 방향이 아닌, 남성과 여성이 각각 바라보는 시각차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도록 그려내고 있다. 특히 주인공 미셸의 모습과 행동은 분명 피해자이지만, 한편으론 가해자인 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독특한 설정으로, 이자벨 위페르가 아니었다면 연기하기 어려웠을 캐릭터라는 평을 받는다. 130분.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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