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수치로 말한다… '고스펙' 영화들
'23 아이덴티티'&'문라이트' 나란히 개봉
손정경 기자 jungkson@ihalla.com입력 : 2017. 02. 24(금) 00:00
'북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 '국내 박스오피스 동시기 개봉작 예매율 1위'(23 아이덴티티), '전 세계 영화제 159관왕 신기록 행진' '올해 아카데미상 유력 후보작'(문라이트). 그야말로 대단한 기록을 보유한 영화 두 편이 지난 22일 나란히 개봉했다.

'23 아이덴티티'는 제목 그대로 23개의 인격을 지닌 해리성 정체감 장애 환자(일명 다중인격)가 세 소녀를 납치하며 시작된다. '식스 센스'로 유명한 반전 스릴러의 대가 나이트 샤말란 감독과 검증된 배우 제임스 맥어보이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은 작품이다.

'문라이트'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8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있는 작품으로 '유년-청소년-성인' 3개의 챕터로 구성됐다. 영화는 한 흑인 소년이 사회적 소수자인 흑인과 동성애자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는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신 관객들에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는 점에서 한 편의 시와 같다는 평가가 많은 작품이다.

▶23 아이덴티티=극한의 서스펜스를 선사하는 샤말란 감독의 스토리텔링이 호평을 받는 작품이다.

제임스 맥어보이의 완벽한 연기가 극찬받는 ‘23 아이덴티티’.
밀폐된 공간에 납치된 세 소녀가 갇혔다. 납치범은 시시각각 다른 인격으로 소녀들을 옥죄어온다. 제임스 맥어보이가 연기한 주인공 케빈은 23개의 인격을 오가며 소녀들을 극한의 공포로 몰아넣는다. 케빈의 몸속에는 본래의 인격 외에도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배리, 강박증이 심한 데니스, 미스터리 여성 패트리샤, 9세 소년 헤드윅 등이 공존한다. 그러던 어느 날 케빈은 지금껏 등장한 적 없는 24번째 인격의 지시로 소녀들을 납치한다. 소녀들이 도망치려 할수록 케빈의 인격은 폭주한다. 다중인격자에 완전히 녹아든 제임스 맥어보이는 이번 영화를 통해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의 연기를 완성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기발한 상상력에 탁월한 연출력이 더해져 마지막 순간까지 관객들을 쥐락펴락한다는 평이다. 원제는 '스플릿'(Split)이다. 117분. 15세 관람가.

▶문라이트=터렐 앨빈 매크레이니의 희곡 '달빛 아래서 흑인 소년들은 파랗게 보인다'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문라이트.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흑인 아이가 소년이 되고 청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의 푸르도록 치명적인 사랑과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샤이론은 왜소한 체격 때문에 이름 대신 리틀(Little)로 불린다.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살던 중 마약상 후안(마허샬라 알리)을 만나며 샤이론의 삶을 보는 방식이 조금씩 변화해간다. 그 후 고등학생으로 성장한 샤이론은 동성 친구인 케빈(안드레 홀랜드)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흑인이란 사회적 차별 속에 자라온 샤이론에게 동성애자라는 따가운 시선이 하나 더 더해진 것이다. 감정을 극대화하는 잔잔한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져 샤이론의 삶의 상처와 성장통이 관객들의 가슴에도 달빛처럼 스며들게 한다. 111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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