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설 극장가 장악할 왕들의 공조
손정경 기자 jungkson@ihalla.com입력 : 2017. 01. 20(금) 00:00
대한민국 기득권을 비판하고 풍자한 영화 ‘더 킹’.
더 킹 - 현 시국 부조리 풍자극에 담아
공조 - 남북형사의 예측불가 공조수사

왕들이 귀환했다. 조인성, 정우성, 현빈이 그 주인공이다. 연기력과 외모 모두 연예계 탑으로 불리는 이들이 설 극장가 장악에 나섰다. 권력자들만 살기 편한 대한민국 사회의 부조리를 그려낸 영화 '더 킹', 남한에 숨어든 북한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한 남북한 형사의 팀플레이 '공조'가 지난 18일 나란히 개봉했다. 주연배우들의 이름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는 이 두 영화가 설 연휴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 킹=개봉 첫날 28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1월 개봉 한국영화 중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한 영화다. 검사가 되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태수(조인성)의 검사생활은 생각보다 평범하고 초라하다. 자신이 일에 치여 사는 샐러리맨과 다를 바 없다고 느끼던 태수는 우연한 기회에 부장검사 강식(정우성)과 그의 측근 동철(배성우)을 만나게 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소위 라인을 갈아타며 승승장구해나가는 강식은 태수가 바라던 세상의 왕인 것만 같다. 권력의 핵심이 되기 위해 강식의 라인을 잡은 태수는 대한민국 역사의 새 판을 짜내려 간다. 대한민국을 자신의 시나리오대로 움직이기 시작한 그의 인생은 이대로 마냥 탄탄대로일 수 있을까. '더 킹'은 전작 '관상' 후 한재림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한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영화는 권력의 설계자, 굿판 등의 설정을 통해 '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현 시국을 떠올리게 하는 풍자극이다. 태수의 삶을 통해 그려내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격변하는 대한민국 사회상이 호기심을 끈다. 134분. 15세 관람가.

영화 ‘공조’.
▶공조=현빈과 유해진. 얼핏 보면 물과 기름 같은 두 남자배우의 브로맨스(남자들 간 우정)가 호평을 받고 있다.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특수부대 북한형사와 임무를 막아야 하는 생계형 남한형사는 각각의 목적을 가지고 공동 수사를 펼친다. 강렬한 카리스마의 북한형사 철령(현빈)은 작전 중 아내와 동료들을 잃은 특수 정예부대 출신이다. 북한 범죄 조직의 리더 기성(김주혁)을 잡기 위해 남한에 온 철령은 역사상 최초의 남북 공조수사를 시작한다. 그의 파트너는 정직 처분 중인 생계형 남한 형사 진태(유해진)다. 진태는 공조수사를 위장하고는 철령을 밀착 감시한다. 유해진이란 이름에 관객들이 기대하는 바를 감독은 철저히 계산한 듯하다. 묵직한 현빈의 연기에 유해진의 코믹함이 더해지며 영화는 액션, 코믹 어느 하나 놓치지 않는다. 한 팀이 될 수 없는 남북 형사의 예측불가 공조수사가 궁금하다면 이번 주말 극장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125분.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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