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논단]축제, 제주문화예술의 자산인가
입력 : 2011. 04. 21(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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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섬에는 달마다 축제 몇 개는 열고 닫는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큰 축제만도 무려 30여 개에 이른다. 이에다 마을 본향당의 신과세대제일이며 포제 등 전통 마을제며 어버이날 경로잔치 등을 합하면 그 양은 수를 헤아리는 것이 어리석을 만치 푸짐하다.
더구나 축제를 치르지 않은 지역이 없다 싶을 정도로 보편화된 지역공동체의 잔치판이 일 년 열두 달, 테마를 달리하며 각양각색의 프로그램을 널어놓고 있다. 그 양으로만 놓고 보면 푸짐한 제주지역 문화예술의 인프라를 갖췄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런데도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시의 유네스코(UNESCO)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판단 아래 그 뜻을 접었다고 한다.
한라일보 보도에 의하면,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각 도시의 문화적인 자산과 창의력에 기초한 문화 육성과 협력을 통해 문화 다양성을 증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려는 유네스코 사업이다. 각 도시의 문화적 자산과 잠재력을 문학, 공예와 민속예술, 음악, 디자인, 미디어아트, 음식, 영화 등 7개 영역으로 나뉜다."(2011년 4월7일)고 한다.
그 지역 문화예술의 자산을 근간으로 가입의 유무를 결정하는 데 이를 포기했다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제주의 축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제주섬의 그 많은 축제 중에 농기구의 일종인 쟁기의 보습을 만드는 주물공예인 '덕수리 불미마당' 등 두세 개를 제외하면 거의가 다 자연환경과 1차 산업 중 농수산물 등과 관계된 먹을거리 테마가 주를 이룬다. 그에다 축제 프로그램은 무대행사 위주의 여흥에 치우치는 데다 체험거리라고 해봐야 지역민의 생활문화를 그대로 맛보기 보다는 다소 변형된 형태로 진행되는 게 대부분이다.
실제로 지역주민이 보유한 문화예술 자산을 가늠할 프로그램은 '가뭄에 콩 나듯' 드물어 축제 현장에서 찾아보기 여간 쉽지 않다.
때문에 창의도시 가입 자문위원회가 제주시 지역의 문화예술을 점검하고 나서 "제주시와 제주시민들의 삶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 방법이나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못했으며, 창의도시로서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공예와 관련된 시설, 행사, 인력, 정책 등 전반적인 환경과 자산적 측면이 부족하다"고 진단을 내린 것 같다.
위의 진단은 제주시를 비롯한 제주섬의 문화자산이 정말로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라고 본다. 있는 문화예술 자산이 지역주민들에 의하여 창의적으로 지속가능하게 펼쳐 보이지 않으니 그 실상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은 아닐까.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격언을 되새길 때이다. 축제에서조차 제주사람살이의 흔적 즉 생활문화예술을 흐드러지게 드러내지 못한다면 그 귀한 자산은 묻히고 만다.
우리 제주문화예술 자산은 어디에 내어놔도 탁월하게 빼어난 것들이 수두룩하다. 내년부터 '탐라문화예술제'가 '대탐라전'으로 바뀐다고 한다. 그렇다. 제주의 유구한 역사와 삶이 표출되는, 그래서 문화예술이 오롯이 돋보이는 축제를 열어야 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공부하는 의미에서 올해 제주섬에서 치러지는 축제를 일일이 다 찾아보는 중이다.
<한림화 작가>
그런데도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시의 유네스코(UNESCO)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판단 아래 그 뜻을 접었다고 한다.
한라일보 보도에 의하면,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각 도시의 문화적인 자산과 창의력에 기초한 문화 육성과 협력을 통해 문화 다양성을 증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려는 유네스코 사업이다. 각 도시의 문화적 자산과 잠재력을 문학, 공예와 민속예술, 음악, 디자인, 미디어아트, 음식, 영화 등 7개 영역으로 나뉜다."(2011년 4월7일)고 한다.
그 지역 문화예술의 자산을 근간으로 가입의 유무를 결정하는 데 이를 포기했다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 제주의 축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제주섬의 그 많은 축제 중에 농기구의 일종인 쟁기의 보습을 만드는 주물공예인 '덕수리 불미마당' 등 두세 개를 제외하면 거의가 다 자연환경과 1차 산업 중 농수산물 등과 관계된 먹을거리 테마가 주를 이룬다. 그에다 축제 프로그램은 무대행사 위주의 여흥에 치우치는 데다 체험거리라고 해봐야 지역민의 생활문화를 그대로 맛보기 보다는 다소 변형된 형태로 진행되는 게 대부분이다.
실제로 지역주민이 보유한 문화예술 자산을 가늠할 프로그램은 '가뭄에 콩 나듯' 드물어 축제 현장에서 찾아보기 여간 쉽지 않다.
때문에 창의도시 가입 자문위원회가 제주시 지역의 문화예술을 점검하고 나서 "제주시와 제주시민들의 삶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 방법이나 가능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지 못했으며, 창의도시로서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공예와 관련된 시설, 행사, 인력, 정책 등 전반적인 환경과 자산적 측면이 부족하다"고 진단을 내린 것 같다.
위의 진단은 제주시를 비롯한 제주섬의 문화자산이 정말로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라고 본다. 있는 문화예술 자산이 지역주민들에 의하여 창의적으로 지속가능하게 펼쳐 보이지 않으니 그 실상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은 아닐까.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격언을 되새길 때이다. 축제에서조차 제주사람살이의 흔적 즉 생활문화예술을 흐드러지게 드러내지 못한다면 그 귀한 자산은 묻히고 만다.
우리 제주문화예술 자산은 어디에 내어놔도 탁월하게 빼어난 것들이 수두룩하다. 내년부터 '탐라문화예술제'가 '대탐라전'으로 바뀐다고 한다. 그렇다. 제주의 유구한 역사와 삶이 표출되는, 그래서 문화예술이 오롯이 돋보이는 축제를 열어야 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공부하는 의미에서 올해 제주섬에서 치러지는 축제를 일일이 다 찾아보는 중이다.
<한림화 작가>